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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젼세이 May 22. 2023

힘 빼고 있는 그대로의 나 견디기

원하는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


@etc.frame

1.

이건 나라는 사람의 특성일지도 모른다. 시작할 때 과도하게 몰입하고 에너지를 쏟는 경향이 있다. 긴장감에 못 이겨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이상한 책임감이 솟구쳐서인데 단기적인 추진력으로 결과를 낼 땐 유용하다. 




그러나 나도 사람인지라 처음과 같은 에너지를 오래 지속하긴 힘겹다. 중단기 계획을 세워 피드백을 통해 발전해나가는 방식이 잘 맞으며 주기적인 리프레시와 동기부여가 긴 여정을 이어가도록 도와준다.




2.

프리랜서를 선언한지 3주가 지났다. 무엇을 할지 정리하고 배우고 싶었던 분야를 탐닉하는 시간을 가졌다. 큰 스트레스는 없었다. 최근 3개월간 일자목 통증으로 도수치료를 받았던지라, 정신과 육체가 하나가 된 것처럼 몸이 결리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인다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약간의 회고를 덧붙이자면 '이마저도 가볍게 즐기면서 지나갔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살짝 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못 견디는 성격이라 몸은 가만히 있어도 머릿속은 그러질 못했다. 거듭되는 생각은 늘 좋은 곳으로 이끌지만 않은 것 같다. 간혹 지쳐 드러눕게 되거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스스로를 필요 이상으로 치켜세우기 때문이다.



3.

어쩌면 지금 나를 내버려 두는 연습 중인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견디는 것이다. 부족해 보여도 성장 욕구가 솟구쳐도 감정 조절하기. 


참고로 부족한 거 맞다. 잘 지어진 건물 밖으로 나와 이제 막 자기 터전을 만드는 단계인데 어떻게 완벽할까. 그동안 회사에서 배운 지식과 태도는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하고 잊어버리자. 지금까지 내 앎은 세상의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니다.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만이 내가 원하는 세계로 깊숙이 데리고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4.

나는 나의 목표에 집중한다.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물 흐르 듯 즐기면서.


be water, my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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