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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라고미
Nov 13. 2023
52. 만추 그리고 겨울시작 in Stockholm
서머타임이 끝나고 가을에서 겨울로
가을과 잘 어울리는 과일, 사과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애플크럼블로 구워 먹는 것도 별미인 것 같다. 내 손으로 만든 것보다 남편이 만든 투박한 애플크럼블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아메리카노까지 삼박자가 잘 맞았다.
후숙이 잘 된 바나나와
냉동크로와상 생지로 만든 크로플
처음 사 보는 땅콩호박
가을이 짙어지면 마트에서 호박이 보인다.
여러 호박 중 땅콩모양의 호박, butternutpumpa
버터넛스쿼시, 땅콩호박 등으로 불리는 거 같다.
매년 보기만 했지 구매로 이어진 건 올해가 처음!
반 갈라서 속을 파내고 오븐에 물렁해질 때까지 구웠다. 반 잘린 단면이 아래로 가게 구웠어야 수분이 덜 빠지고 촉촉하게 구워지는 데 실수로 반대로 놓고 구웠더니 말랐다...조금
뻑뻑했지만 어찌저찌 믹서로 갈아서 두 가지 용도로 나눠서 용기에 담았다.
먼저 만든 건 호박빵, 호박파운드케잌
버터대신 식물성오일이 들어가서 굉장히 촉촉했다. 이거 구우려고 호박씨도 샀는데 호박씨도 씹히는 맛이 좋았다.
두 번째 음식은 호박스프
냉장고에 꽤 오래 방치했던 퓨레로 만들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맛이 좀... 같이 먹으려고 아웃백st부시맨브레드도 구웠다. 들인 노력과 시간에 비해 결과물들이 좀 실망스러워서 아쉬웠다.
냄새는 비슷했는데 식감이 아웃백에서 먹는 것보다 묵직했다. 처음이어서 그랬다쳐도 안타까웠다. 다음에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남편도시락으로 싸 준 김밥
여긴 김밥햄처럼 네모로 두툼한 햄이 없어서 얇은 샌드위치햄을 돌돌 말아서 넣었다.
옆에 소스는 고추장마요
스웨덴 일반마트에서 살 수 있는 건데 한글로 적혀있어서 홀리 듯 구매했다. 맛은 그냥저냥
하늘이 파랬구나...10월 중순이후로 이런 하늘 색은 볼 수가 없다ㅜㅜ 맨날 잿빛하늘...
귀여운 다람쥐 친구를 장보고 돌아가는 길에 만났다. 가까이 가면 너무 빨리 도망가니까 조금 먼발치서 줌을 최대한 당겨서 찍었다:)
날씨가 쌀쌀해서 부대찌개가 당겼다.
부대찌개양념은 대기업에서 만든 걸로ㅎㅎ
남편도시락으로 만든 비빔밥
여기에다 냉동밥 하나 추가로 같이 싸서 보냈다.
빵보다 크림이 더 많았던
조금 많이 과했던 당근케이크
크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겐 투머치;;
추석에도 해먹지 않았던 전이 먹고 싶어져 급 만들었다. 애호박전과 산적
최대한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쑤시개에 꽂았다.
맛살, 파, 당근, 느타리버섯
두 시간 가까이 끼고 부치고 만들었는데 먹는데는 십 분도 안 걸린듯ㅎㅎ 허무...
남편도시락으로 빼놓고 먹기 잘했다.
오트밀우유로 바꾼 라떼와 이북의 콜라보
소소한 행복:)
콘서트를 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어 영화관에서 한을 풀었다. 스웨덴에서 처음 경험한 아이맥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비쌌지만 만족:)
(단, 아빠 따라 온 꼬마가 좌석들을 쿵쿵대면서 넘어들며 놀아서 많이 신경쓰이고 불편했던 점만 빼면...)
영화보고 포스터를 한장 챙겨왔다.
공연의 여운을 간직하고 싶어서 내 책상 앞에 붙여뒀다.
겨울이 왔다는 걸 알 수 있는 디저트
샤프란번
샤프란크누트, 샤프란불레, 루세카테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노란 빵이 보이면 스웨덴의 겨울이 왔다는 걸 미각으로도 느낄 수 있다.
퇴근 길 남편과 만나서 외식하기
구글맵에서 발견한 일식집
한국식 치킨메뉴가 있어서 갔다.
남편은 쉐프의 추천 정식을 시켰다.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는 메뉴...
나쁘지 않았으나 한국식이라 하니 물음표
이렇게 음료도 없이 메뉴 두 가지 먹고
우리나라 돈으로 7만원이 넘는 돈이 나왔다...
심지어 남편메뉴는 양도 적었어서 배도 안부르고ㅜ
먹고 지하철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눈이 펑펑 내렸다. 10월에 눈이라니... 그래도 아직 이 때는 영하의 날씨가 아니라서 내리자마자 녹았다.
가을에 자주 보였던 마로니에
밤 사촌 같은 나무라는 데 이건 독성이 있어서 먹으면 안된다고ㅜㅜ
햄버거집에서 햄버거 두 개랑 샐러드 하나
스웨덴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식당 중 하나가 햄버거 가게인 거 같다. 미국인 줄ㅎㅎ
남편의 요리
인도식 커리 티카마살라
만추...참 예뻤던 가을풍경들
자연의 색
벌써 그립다
친구가 보내줬던 겉절이양념으로 김치
고춧가루만 더해서 버무리면 된다.
든든하게 만들어두고
만든 날 바로 멸치칼국수라면 끓여서 같이 먹었다.
마트에서 파는 이탈리아산 밤
스웨덴에서도 밤을 판다
지금까지 본 건 이태리산 혹은 중국산
흑임자를 갈아서
흑임자파운드케이크를 구웠다.
스웨덴에서 만난 최애 드레싱소스
망고커리드레싱
스웨덴에서 인연이 닿게 된 언니와 브런치
언니는 티라미수도넛을
나는 풀드포크샌드위치를 시켜서 먹었다.
무슨 맛인지 적혀 있지 않고 랜덤으로 들어있는 감자칩. 무슨 맛이게? 추측하라는데 흠...
할로윈이 다가올 무렵 마트에서 많이 보이던 할로윈 데코용 호박
크기가 굉장하다.
남편과 주말 카페 브런치 데이트♡
가을 빵이라는 디저트와
그릴에 구운 샌드위치
그리고 따뜻한 커피:)
할로윈케잌
남편표 당근듬뿍 라자냐
춥고
낙엽이 후두둑 떨어지고
서머타임이 끝났다.
이제 한국과의 시차는 7시간에서 8시간으로 길어졌다.
오후 3시면 해가 진다.
가로등이 켜지고 어둡다.
스웨덴의 겨울...
눈이 와도 놀랍지 않은 계절
그래도 뭔가 아직은 겨울이라는 단어가 좀 낯설다.
봄 여름 가을의 지남이 아쉬워서 겨울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나보다.
12월 동지가 지나기 전까진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데 이 기나긴 어둠을 밤을 이겨내야 할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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