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13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라고미
Jul 20. 2024
62. 탄소 감축입니다
뚜벅이로 살아가는 일상
흔히들 20살이 되면 운전면허를 딴다.
10대의 나
는 운전에 대한 로망이 있었으면서도 운전면허를 나중에 따야지 미루다
결국 30대가 훌쩍 넘어서도 운전 면허없이 뚜벅이로 살아가는 중이다.
나 빼곤 가족 포함 내 주변 친구들은 다 운전면허를 땄고 한국에 사는 친구들은 다 자차가 있다.
버스나 지하철이 잘 갖춰진 도시에 살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땄다고는 하지만 자차로 운전해서 다니는 친구들이 어쩔 땐 멋지고 부러운 건 사실이다.
대학 때부터 난 차보단 집이 우선이어서 돈을 벌면 차보단 집을 우선 장만하고 싶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직도 집이 없는데 무슨 차야 싶고 그렇다. 다행히 난 걷는 걸 즐기는 편이라 왕복 2시간 정도면 거뜬히 걷는다.
걷다보면 차를 타고 지날 때 지나치는 풍경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런 벤치에 널브러진 고양이
같은
풍경:)
지금 내가 임시로 지내는 이 도시엔 길이 참 잘 나있다. 가로수도 잘
가꿔져 있는
편이라 걸을 때 좋다. 옆에 쌩쌩 지나는 차들만 아님 숲을 거니는 느낌일텐데 그
정도까진 욕심이겠지만...
도심에서 조금만 나오면 시골스런 풍경도 금방 나오는 대도시(?)인 이 곳
빨간 벽돌집들이 참 인상적이다.
이 도시에 먼저 발령받아 지내는 친구의 추천으로 오게 된 베이글&스프 맛집
우리 숙소에서 걸어서 1시간 가까이 걸렸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던 날이라 둘이서 우산
하나 나눠쓰고
여길
찾았다.
여름 한정 메뉴였던 이 초당옥수수스프가 별미였다.
이렇게 먹고 평소 우리가 식당가서 먹고 쓰는 돈보다 훨씬 많이 나오긴 했지만 만족스러웠다.
내가 볼
일 보러 간 사이 밖에서 날 기다리는
우산 속 우리 남편
날씨가 궂은 편이 아니면 대부분 걷는데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 날엔 선택지가 없다.
그냥 버스!
카드를 찍고 버스에 올랐는데 평소 "감사합니다" 소리 대신 "탄소 감축입니다"라는 소리가 나왔다. 이 인삿말이 익숙치 않아서 나도 다른 사람들 탈 때 귀
기울여 계속 들어야 했다. 어떤 분은 카드 인식이 안 된 줄 알고는 두 번 찍고 현금으로 환불받아 가시기도.
대중교통을 타면 탄소가 감축된다는 취지인 거 같은데 아직은 좀 낯선 말이다.
의도하지 않게 난 탄소 감축의 삶을 살고 있고 앞으로도 큰 일이 없는 한은 계속 이렇게 뚜벅이로 걷는 즐거움을 느끼며 살고 싶다.
keyword
뚜벅이
대중교통
친환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