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은 너무나 무거워서
애정, 사랑의 다른 이름. 미움.
결국 나는 미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상대를 사랑하지 않거나,
혹은 더 사랑해 버리는 쪽으로 미움을 덜어냈다.
미움을 아주 걷어내기 위해서는
사랑을 걷어야 했기에,
혼자서 이별을 했다.
이별은 슬프지만
미움은 너무 무거워 나를 한없이 어둠 속으로 끌어내린다.
상실의 아픔은 미래를 그릴 수 있으니, 나는 차라리 이별을 한다.
도저히 이별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난 그렇다면 이별하지 않을 수 있을 만큼만 미워하도록 하겠다. 딱 거기까지만 미워할 수 있도록,
나를 속이게 되더라도.
본 매거진 '다섯 욕망 일곱 감정 여섯 마음'은 초고클럽 멤버들과 함께 쓰는 공공 매거진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희로애락애오욕' 중 '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