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아이 (4/100)

by 비비안

난 어릴 때부터 불안이 많은 아이였다.


불안의 최고조를 경험한 건 비교적 최근 일인데, 디자이너 공부를 하겠다고 온라인 수업 부트캠프를 참여했었다.


거의 하루 종일 집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스케줄이었다.

공부를 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는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과 매일같이 노트북 카메라를 켜고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약 반년정도의 시간 동안 처음 본 사람들과 조편성을 받아 평일 수업 듣는 내내 카메라를 켜고 공부를 해야 하는 환경.

익숙해질 만하면 또 다른 조를 배정받고, 배정받고, 반복이었다.


정말 숨이 막히다 못해 헐떡이는 수준이었다.

영상 속 상대의 얼굴과 제스처가 정확하게 보이지 않아 실수를 할까 봐 오해가 생길까 봐 매번 불안에 떨었다.


조금이라도 말이 와전되어 들릴까 봐 조심하며 그런 와중에도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는 싶어서 힘들었달까.


함께 공부를 하던 분들은 취업에 대한 압박감과 길어지는 공부시간에 점점 체력이 떨어졌고 그로 인해 예민해지고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무슨 무인도에 사람 여럿 떨어트렸더니 처음에는 웃으면서 하하 호호 잘 지내다가 점점 식량이 떨어지고 체력적으로 피곤하니 서로를 공격하며 이간질하고 그러다 죽이고 뭐 그런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달까?


정말 힘든 경험이었지만 그 불안 속에서 나름 나만의 활용법을 찾을 수 있었다.


불안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쩌겠는가 선천적으로 예민하고 그로 인해 불안한 사람인 걸.


약은 먹고 싶지 않고(약을 먹을 정도로 심한 것도 아닌 것 같고),

때로는 이 불안이 내 삶에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 받아들이고 잘 핸들링하며 살아가는 수밖에.


약 반년의 공부 기간이 끝난 후에는 모난 사람, 쓸데없이 태클 거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모두 알게 되었고 지금의 나는 그때 배운 경험들로 사회생활을 해나가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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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그림은 불안 속에서도 위태롭지만 나름 즐기며 탭댄스를 추는 나를 그려보았다.

수많은 악보 속 악상기호들 사이에서 넘어지지 않고 나만의 방법으로 춤을 춘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선천적인 기질,

자라나며 얻게 된 후천적 기질.


그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땐 바꾸어보려고 노력해 보다가 결국 나의 것으로 수용해 버리고 잘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것이 현재 복잡한 세상 속 위태롭지만 나름 안정적이게 탭댄스를 추는 나의 모습이다.



네 번째 그림에서는 '불안한 마음'을 주제를 다루어보았다.




당신은 언제 불안한가?

그 불안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


나만의 불안 해결법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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