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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allo Jul 29. 2017

옥스퍼드, City Of Dreaming Spires

서유럽 5주간 여행일지 (14) 옥스퍼드 Oxford


옥스퍼드 태생의 Matthew Arnold 영국 시인이 Hinksey Hill 에서 옥스퍼드를 바라보며, “that sweet city with her dreaming spires,” 라고 부른 로맨틱한 문장에서 옥스퍼드는 City of Dreaming Spires 라고 불린다. 한국말로 하면 환상적인 첨탑의 도시(?) 일거 같다. 옥스퍼드 대학 건물이 들어서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타운은 시인의 감상을 담은 시기 보다 높은 첨탑들이 들어서긴 했지만, 여전히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크라이스트 처치 (Christ Church 정원)
통곡의 다리 (Bridge of Sighs)

아마 위의 사진과 같은 건물의 첨탑을 바라보며 Dreaming Spires를 읊었나 보다.


옥스퍼드 대학이 시작한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대략 1100년 경에 수업을 하는 장소들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파리 대학(University of Paris)을 다니던 영국 학생들이 영국에도 학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1100년대 후반 영국으로 들어오면서 부터 학교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대학 건물 (Merton College) 1200년대에 건축 되었다고 한다.


옥스퍼드 도시는 도시 전체가 대학이다. 유럽의 오래된 대학 도시들(대표적으로 몽펠리에, 하이델베르크 대학 등)은 도시가 성장하기 이전 부터 학교를 중심 마을이 형성되다 보니, 학교 건물이 도시 곳곳에 펼쳐져 있어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아마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을 옮겨 다닐려면 자전거를 타거나 버스를 타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과대나 공과대학들은 시내 중심에서 다소 외곽지역에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멋스럽지 않은) 건물에 위치해 있다.


곳곳에 숨겨진 대학 학과들을 찾아 다니는 것도 재미 중에 하나다.


역사가 오래된 곳이다 보니 볼거리와 그에 대한 이야기 거리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 하는 장소중 하나인  Bodleian Library(보드레이안 도서관)과 Radcliffe Camera(레드클리프 도서관) 이곳에 유명한 통곡의 다리(The Bridge of Sighs) 도 함께 있다. 이 곳에서 놓치는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영국의 대형서점 체인 Blackwell 의 첫 매장이 있다는 것이다. (2017년 유럽 여행 버킷 리스트 (2) - 옥스퍼드, Blackwell 서점 방문하기)


레드클립 도서관은 학생들이 실제 공부하는 곳으로 학생들만 출입 가능하다.
통곡의 다리.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기념 사진을 찍는다. 그날 졸업생 한명이 (학사모를 쓰고 와서) 나에게 셀카를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쁜 옥스퍼드대 여학생
레드클리프 도서관,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자 휴식처


통곡의 다리.
The Sheldonian Theatre 건물(우측)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이번 여행을 통해 수 많은 도시를 방문하며, 그 역사가 간직된 모습들을 보아왔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바로 옥스퍼드가 아닐까 한다. 회색의 건물들이 잘 나열된 에든버러, 강변을 따라 다양한 색의 건물들이 매력적인 더블린,  라벤더 향 가득했던 프로방스, 한때 로마의 수도로 화려함을 간직한 아비뇽, 다양한 매력의 런던, 가우디의 작품 전시장인 바르셀로나 등. 그 중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로 옥스퍼드를 가장 먼저 뽑고 싶다.



둘러볼 곳이 정말 많은 옥스퍼드인데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바로 박물관(영국은 박물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옥스퍼드 자연사박물관(Oxford University Museum of Natural History), Ashmolean 박물관, 과학사 박물관 (Museum of the History of Science) 등이 있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곳은 자연사 박물관으로 많은 학생들이 노트를 들고와서 역사와 곤충 들에 대해서 노트필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현장 학습하기 아주 좋은 아카이브 같은 곳이랄까?


자연사 박물관에서 학생들이 모여서 실습 같은걸 하고 있는데 보면 인종별로 모여있는 것을 알 수 있다. ㅠ.ㅠ 조금 슬펐다.


작은 옥스퍼드 박물관(Museum of Oxford) 에서 우연치 않게 옥스퍼드의 한 200년 정도 지도의 변천사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옥스퍼드는 원래 크라이스트 처치와 옥스퍼드 성을 이어주는 성벽이 두르고 있었다고 한다. 옆으로 River thames(그렇다 런던을 가로지는 템즈 강) 이 흐르는데, 이게 몇년에 한 번씩은 범람을 한다고 한다. 영국이 비가 자주는 오지만 많이는 안오는데 가끔 그런 일을 대비해서 템즈강 주변에 Meadow(목초지)가 많이 있다. 물이 범람할 떄를 위한 버퍼를 제공해주는 곳이라고 한다. 아침 일찍 템즈강 주변으로 조깅을 갔는데, 강변을 따라 조깅코스가 잘 가꾸어져 있었다. 강변을 따라 정박해 놓은 요트(?)들이 보인다.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은 라이벌 경기를 많이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카누경기. 하지만, 연습장을 찾아 볼 수는 없었다. (어디 숨어 있는 거야?)




내가 중학교 때는 이름만 들어도 멋진 옥스퍼드 대학을 다니고 싶어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한국. 최근 미국 대학들이 전세계적으로 대학 랭킹에서 앞서나가지만, 여전히 옥스퍼드는 그 역사와 전통 만큼 여전히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다. (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 순위에서 1위 하버드 3위 캠브리지, 7위 옥스퍼드 ) 멋진 환경과 1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학에서 공부 한다는 것. 이런 기회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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