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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Apr 01. 2020

Zoom으로 상담과 코칭을 했답니다..

상담 선생님도 사람입니다. 세상의 변화

배경 사진 설명.

3월 어느 날 원래는 오프라인 강의로 진행되던 '행복심리학'이라는 강의가

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던 날의 사진입니다.

혹시나 싶어서 개인 정보가 보일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가렸습니다!^^




1. 작년 어느 날에 대한 기억


작년 어느 날 모-기관의 상담센터 위탁 용역 입찰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해외 근무자가 많던 그 기관의 특성상 전화상담이나 화상상담을 본격 도입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너무도 당당하게

'화상이나 전화상담은 대면상담에 비하여 그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하겠지만 이를 메인으로 할 생각은 없습니다!'

라고 당당하게 답하였습니다.


물론....

입찰에서 똑 떨어졌지요ㅠ

하지만 제가 한 표현의 내용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대면 상황에서의 직접 상담에 비하여 화상이나 전화 상담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평상시에도 긴급한 위기상담이나 공간적인 제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화나 화상으로 상담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리 선호하는 상담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렇게 보수적인 관점에 기초한 꽉 막힌 대답을 하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맞습니다! 물론 대면 상담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시대적 상황이나 고객사의 특성을 고려하여 화상 상담이나 전화 상담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활용하겠습니다!!'

라고 답했어야 했던 것이지요!



2.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상담을 했습니다.


코로나가 본격적인 기세를 부리기 시작하던 시기에 고객사의 요청으로 인하여 처음으로 마스크를 끼고 상담을 하였습니다.

그전까지는 내담자분들은 원하시는 경우 마스크를 쓰고 상담을 하셔도 된다고 하였으나,

왠지 저 스스로는 내담자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지금 생각하면) 잘못된 신념(?!) 때문에  '혹시나..' 하는 걱정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대면 상담 자체도 금지되는 상황이 되었으며,

마스크를 끼고 상담을 하거나 강의를 하는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상황이 되었지요.

게다가 180명 대상의 특강을 동영상으로 대치해 달라는 요청에 새벽 3시에 홀로 방에 앉아 1시간 반이나 되는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물론 개인적 성향 상 얼굴이 나오는 동영상은 도저히 못 찍겠어서.. 사진 한 장 넣어서 소개를 대신하였죠ㅠ


처음에는 그 어색함에 몇 번을 다시 녹화하는 실수를 반복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래도 익숙해지더군요.

한 시간 반 되는 동영상을 2시간 만에 무사히 끝내고 나니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는 뿌듯함과 더불어

제 목소리에는 도저히 적응이 안되어 계속해서 오글거리는 느낌은 지울 길이 없더군요ㅠ



3. 내담자가 보시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다.


다행히 3월 말이 되니 그동안 연기되었거나 취소되었던 일정들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단, 한두 번의 오프라인 강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Zoom이나 화상을 통한 강의였습니다.

(배경 사진과 같이) 빈 강의실에서 Zoom의 화면 속에 앉아계신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몇 번의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게다가 긴급한 이슈가 있어서 더 이상 미루기 힘들었던 긴급한 임원 코칭을 Zoom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저는 처음으로 내담자분들이 보시는 관점의 제 상담 모습과 말투, 그리고 제 표정과 내담자분들에 대한 리액션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으며, 색다른 관점으로 저의 상담과 코칭을 조망하는 소중한 기회를 주었습니다.

다만.. 한 시간 반의 코칭을 마치고 나니 다른 상담이나 코칭보다 더 긴장하여 어깨가 뻐근함이 느껴지기는 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모여.. 나의 일과 업에 대해서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하고 조망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AI 심리치료에 대한 연구와 논문들이 발행되기 시작했으며,

VR을 통한 보다 생생한 PTSD를 비롯한 주요 심리장애에 대한 치료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 심리치료자라는 오만함으로 시대적 요구들을 너무 간과하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을 해 봅니다.



4.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학원 시절, 아직도 손으로 써서 준비하던 대학원 수업 발표물을

당신 막 나왔던 한글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하였으며,

학교 전산실에만 있던 SPSS가 개인PC용으로 처음 나왔을 때.

신입생 실태조사 통계 분석을 PC로 한번 해보자고 결심하고 'Set print on.'이라는 명령어를 입력한 후 3일을 내내 프린터 옆에서 찍찍거리는 출력 소리를 들으며 살았던 기억들이 났습니다.


아주 기가 막힌 우연처럼,

올해 초(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보기만 해도 감탄이 나오는 Media 관련 회사와 함께 신사업을 논의하면서

'Media & Psychology Center'라는 것을 만들고 그 소장 자리를 겁도 없이 하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눈부시게 발전된 Media의 발전을 PTSD 치료나 학습에 적용하는 과정에 감히 도전했던 것이지요.

물론 코로나로 인하여 모든 프로젝트들이 잠정 중단되었으나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자료 검색과 신기술, 그리고 심리치료나 상담계의 동향을 공부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경험이 과연 저에게만 해당할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비슷한 느낌을 가지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록 본인이 원해서는 아니지만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며,

그에 대한 마음가짐과 긴장감과 더불어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신세계를 맞이하고자 다짐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5. 따로, 그리고 다 함께..


제가 요즘 자주 쓰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따로, 그리고 다 함께'입니다.

특히 재택근무나 원격근무와 관련된 글을 쓸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지요.

아마도 이는 단순히 한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겁니다.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과 관련하여..

따로 경험하며, 따로 준비하고, 따로 대응하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우리 모두의 노력이 모여 '다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이 표현을 드리는 이유는...

혼자 있을 때 미래 변화에 대한 수많은 두려움과 걱정을 하시는 분들에게

모두들 함께 두려움과 걱정을 하고 있으나

모두들 노력도 하고 있음을 알려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동질감이나 동료의식은

집단 상담 과정에서 '나 혼자만 힘든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으로 인해 안정감을 느끼는 근원이 되며,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며 모두가 더 좋은 성과와 결과를 내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집단 상담을 벗어나 만나게 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유사한 경험을 느끼고 되고,

그로 인하여 보다 건강하고 폭넓은 관계 능력과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자원이 됩니다.




저의 작은 경험을 글로 나누는 것이 여러분들에게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의 작은 노력이 여러분들에게도 건강한 자극이 되기를 바라며,

여러분들의 노력을 통해 저도 다시금 건강한 긴장과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의 부끄러운 경험과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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