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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Mar 12. 2020

함부로 사표를 던지지 마라. 못다 한 이야기들..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세상 이야기. 직장생활 클리닉

이 책을 쓰는 과정은 참 길고 힘들었다. 벌써 몇 년 전부터 내담자들이나 고객들, 그리고 리더들을 상담하고 코칭하면서 이들의 고민과 해결책을 같이 공유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 작업을 시작한 이후에도 난관은 산더미 같았다.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제목을 정하고 목차와 방향을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고, 저술을 시작한 후에도 끊임없이 수정과 보완을 거쳐 결국에는 최종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이 작업이 몇 개월을 넘어서서 몇 년이 걸리고야 말았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책을 쓰는 일만 그럴까?! 아마도 세상 모든 일들이 다 그럴 것이다.


처음 결심을 하고 계획을 수립한 후에도,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데 까지는 한참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일단 시작한 후에도 여러 가지 사정이나 문제들로 인하여 지연되거나 중단되기 일쑤이다. 그래도 이런 과정을 다 넘어서서 끝까지 노력하고 행동하는 자만이 그 결실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함부로 사표를 던지지 마라. 글을 마치며' 중에서



 

0. 감사합니다!^^


지난 몇 년간 준비하였고, 브런치 매거진과 브런치 글 제목으로는 '직장생활 클리닉'으로 게재하였던 내용이 2020년 3월 19일 "함부로 사표를 던지지 마라"(by 플랜비 디자인)라는 제목으로 발간됩니다. 우선 발간을 허락해 주신 플랜비 디자인의 최익성 대표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책 발간 과정에서 여러모로 노력해주시고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대해서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사표를 던지는 것이 모든 이의 정답은 아니다!


최근 사표와 퇴사가 대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출판계 종사자분의 말을 빌리자면, 최근 2-3년간 발간된 퇴사 관련된 책이 1,000권이 넘는다고 한다. 그만큼 퇴사에 대한 관심도 높으며, 퇴사를 하라고 부추기거나 혹은 퇴사 이후의 만족스러운 삶(?!)에 대한 글들이 넘쳐난다. 과연 당당하고 멋지게 사표를 던지고 퇴사를 하는 것이 정말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능키일까?


심리전문가 관점에서 보는 정답은 '사람 따라 다르다!'이다.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함부로 던진 사표가 더 큰 수렁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며, 또 다른 이들은 지금까지 버틴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로 직장과 안 맞는 경우도 있다. 결국 퇴사를 할지 말지, 그리고 이직을 할지 개인적으로 독립을 하는 것이 나은지에 대한 결정은 복합적 요인을 고려한 진지한 고민과 선택이 필요한 일이다.


실제 많은 직장인들과 리더들을 상담하면서 차라리 퇴사나 이직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사표를 던지기 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아왔다가 다시금 마음 정리하고 직장에서 성공적인 삶을 다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를 결정하는 과정은 "'환경적 요인에 대한 객관적 분석'X'나의 특성과 상태'='퇴사/이직 여부 결정'"이다. 즉, 현 '직장 내의 사람과 업무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개인적 감정 요소는 배제되어야 함)'과 '나의 특성(성격이나 능력 혹은 역량 등)과 상태(스트레스 수준이나 분노 등과 같은 감정상태)'를 고려한 신중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과정이다. 



2. 감정적 판단은 항상 후회를 불러온다.


'사표를 던져라!' 혹은 '퇴사'와 관련된 글들을 보다 보면 감정적 판단과 대응에 기초한 주관적이고 개인적 입장에서의 기술인 경우들을 자주 보게 된다. 감정은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다. 따라서 감정에 의한 판단은 나중에 감정이 바뀌고 난 후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게 한다. 즉 감정적으로 퇴사를 결정하고 실행하게 된다면, 나중에 감정이 바뀌었을 때 후회를 하거나 다르게 생각하게 될 여지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미 실행을 해버린 후라면 이를 되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사표를 던지고 싶은 마음'이야 어느 직장인인들 없겠는가?! 어떤 경우에는 매일 '사표'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혹은 '책상 속 깊은 곳'에 혹은 '안주머니'에 사표를 항상 넣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를 실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다루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진짜로 사표를 던지는 순간' 그 결과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부부도 부부싸움을 한다. 달달한 연애 중인 커플도 싸울 수 있다. 당장이라도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들고 '이 사람은 영 아닌 것 같아!'라는 생각과 후회가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감정 상태를 바로 행동으로 옮겨 법적으로 이혼을 해버리거나 혹은 진짜 헤어지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이혼이나 이별 후 감당해야 하는 아픔이나 힘듦에 들어가는 에너지의 10분의 1만 관계에 투자해도 더 행복한 커플이 되는 방법들이 널려 있는 경우도 있다. 반면 헤어지는 것이 차라리 나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마저도 '그래도 잘, 그리고 덜 상처 받고 이별'을 해야 다음 사랑을 만들어가는데 문제가 없다.


이 책이 사표를 던지거나 던지지 말라고 결정해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감정적이고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사표를 방지하는 목적은 있다. '사표'를 실제로 던지거나 혹은 '이직'이나 '퇴사'를 하는 경우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에 기초하여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 '이직'이나 '퇴사'를 하고 난 후 "후회"하는 비율이 "만족"하는 비율보다 더 높게 나오는 것이다.



3.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주체적으로 결정하라.


'사표를 던지지 마라'라는 책의 내용들은 직장인과 리더의 마음 및 경력관리 전문가로서 상담이나 코칭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아마도 직장에서의 업무 스트레스와 사람에 치여서 지쳐있는 당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상황이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도록 하는 보조도구가 될 것이다. 한 번쯤 직장생활을 조망하는 마음으로 보면 좋을 것이며, 제목들 중 당기는 부분만 봐도 좋다.


단, 실제적인 결정과 실행은 조심스럽게 하기를 추천한다.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되고 상황이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본 후, 냉정한 비교와 분석을 통해 의사 결정하고 실행하라. 그래야 후회나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혹은 힘들고 지쳤던 직장생활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고 더 큰 몰입과 열정을 가지고 좀 더 행복하게 생활하게 될 수도 있다. 어떤 것이든 마음이 너무 힘들고 지친 감정적 상태에서의 판단과 행동은 금물이다.



4. 이 책이 필요한 사람 VS 도움되지 않을 사람


이 책은 직장생활이라는 상황을 고려한 제언들의 모음이다.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배낭여행 안내서'가 중요하듯이, 이 책이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직장생활 안내서'와 같은 기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와 같은 목적에 비추어 볼 때, '이 책이 필요한 사람'과 '도움되지 않을 사람'이 있다.


우선 이 책이 도움될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다

직장생활을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에서, 그곳의 객관적 현실과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미리 알 수 있다.

둘째, 직장생활 경험이 어느 정도 축적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적극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는 글을 읽는 것이 지금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정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셋째, 직장생활에서 잘 적응하고 성공하였으나 재도약과 정리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는 지금까지의 직장생활을 제대로 리뷰하고 반성해보는 기회가 됨과 동시에 본인의 개선점을 발견하여 앞으로의 직장생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이글이 도움되지 않을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직장생활 중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는 사람들이다.

너무 심한 부정적 감정에 휩싸여 있다면 이글의 내용들이 더 큰 불편감을 줄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와 필요성이 없다면 읽지 마라. 부정적인 감정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이다.

둘째, 직장생활이나 조직문화에 대한 반감과 분노가 가득 차 있는 사람들은 이 글을 피하는 게 좋다.

이들에게는 글 내용이 불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위 ‘꼰대’들의 갑갑한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 적어도 객관성을 가지고 현실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열린 마음이 준비된 후에 읽는 것이 좋다.

셋째, 직장생활에 대한 큰 미련과 욕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돈이 충분히 많아서 직장을 굳이 열심히 다니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나 다른 길을 찾으려고 이미 결심한 사람들도 읽을 필요가 없다. 다만 사람들이 모여하는 일을 하겠다고 하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도움될 것이다.




새로운 책이 나올 때마다 가장 절실하게 생각나며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는 분들은 바로 저의 내담자나 고객분들입니다.

저의 책들은 저의 능력이나 전문성으로 쓴 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내담자나 고객분들의 아픔과 고통이 바닥에 깔려 있으며,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고자하는 열정과 노력을 통해 배운 점들을 정리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챕터 하나하나마다 떠오르는 분들이 계십니다.

책을 발간하면서 다시금 그분들을 떠올리며, 어디에선가 행복한 성공을 이루며 잘 살고 계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제 책이 있도록 해주신 그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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