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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Mar 16. 2019

상담이 필요하다고 알려주는 세 가지 지표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세상 이야기

과도하게 운동을 하거나 혹은 무리를 하게 되면 신체는 바로 징후를 보인다. 몸의 특정 영역이 아프거나 아니면 코피가 난다던가 열이 오르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게 된다. 그런 경우 우리는 요즘 무슨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신속하게 병원을 찾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마음의 경우에도 무리를 하거나 탈이 났음을 알려주는 여러 가지 징후들이 있다. 이런 징후를 파악하게 된다면 빨리 마음과 관련된 전문적인 도움, 즉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마음에 무리가 오거나 탈이 났다고 알려주는 여러 가지 징후들이 있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첫째, 일상생활에서의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둘째,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어진다. 셋째, 예전과 달리 걱정과 불안이 올라간다. 이와 같은 징후들이 나타나면 내 마음의 이상이 생긴 것이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개선이 필요한 싸인이라고 판단하면 된다. 



1. 일상생활에서의 변화, 흥미와 열정이 감소한다. 


마음이 힘들고 지쳐서 도움이 필요한 첫 번째 증상은 이전에 비하여 일상생활에서의 흥미와 열정이 감소하게 된다. 


쉽게 말해서 이전에 비하여 사는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는 극히 주관적인 느낌으로써 어느 날 문득, ‘요즘 왜 이렇게 사는 재미가 없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의 마음을 진지하게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이전과는 다르게 아침 출근길의 활기가 줄어들고 일요일 저녁이면 출근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면.. 예전에는 친구나 동료들과 퇴근 후 한잔하면서 웃고 떠드는 시간이 즐거웠는데, 어느 순간 저녁 약속을 잡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때.. 쉬는 날 영화도 보고 친구와 커피 한잔하면 수다 꽃을 피웠었는데, 마냥 잠만 자고 싶거나 나가기도 귀찮은 생각이 들 때.. 바로 당신의 마음에 탈이 난 첫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이미 3개월 이상 지났다면, 특히 6개월 이상 지속되었다면 그것은 바로 마음의 치유가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과 평가에 기초한다. 자신이 기억하는 이전의 활기와 열정이 넘치던 시절을 떠올려 보고, 이렇게 활력이 떨어진 시기를 계산해보라. 만약 그 기간이 이미 3개월 이상, 특히 6개월 이상 지속되었다면 시급한 상담의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만약 아무리 생각해도 이전부터 활력이 있었던 시절이 없었다면? 그건 더 심각한 상태이니 두 번도 생각하지 말고 상담, 즉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다!!



2. 주변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는 것 같고, 서운함이 많아져요..


마음이 탈이 났을 때의 주요 증상 두 번째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지거나 힘들어지는 경우이다. 


원래 자신의 대인관계에 비추어 현재 상황에서의 대인관계가 부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마음의 탈이 났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물론 제목과 같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는 것 같은 느낌’ 혹은 ‘서운함이 많아져서 종종 눈물이 나거나 서러운 마음이 되는 정도’라고 하면 이미 상당히 심각하게 마음의 탈이 난 정도이다.  


상황적으로 못된 상사를 만났거나 아니면 친구들과 사이가 나빠질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경우들도 있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미운 감정이나 서운함이 늘어난다고 하면, 그것 또한 마음이 다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당연히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나 문제는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온다. 그리고 이것은 마음 치유의 대상이고 원인이다. 


이와 같은 대인관계 상의 문제에 대해서 자주 겪는 일이라고 해서 치유의 대상이 아닌 것은 아니다. 일상적인 사건들이나 문제들도 당연히 마음의 상처를 가져오면 이런 상처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축적되면 더 큰 상처가 되는 법이다. 


사람이란 것이 마음이 힘들어지면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진다. 특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타인의 의도를 부정적으로 해석하거나 나쁜 의미로 받아들이는 일이 잦아진다. 평상시에는 별 의미 없이 넘어가든 말들을 곱씹게 되며, 곱씹어 본 결과 부정적인 의미 부여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일상적 상황에서는 큰 기대 없이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감하고 이해했다고 하면,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에는 나한테 덜 해주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더 많은 것을 바라는 마음이 커진다. 


이런 것이 늘어날 때 미운 마음이 생기고 서운한 감정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객관적 상황이나 혹은 타인의 변화보다는 내 마음이 탈 나고 지칠 때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것이다. 



3. 예전보다 늘어난 걱정과 불안


걱정이나 불안을 정의한다면 주변의 사건이나 혹은 나의 상태, 그리고 나의 미래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사실이나 현실적인 가능성에 기초한 합리적 기대나 예상보다는 부정 편향된 예상이나 기대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마음의 상처나 문제가 생긴 증상이자 내 마음을 더욱 힘들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즉, 마음속에 부정적 악순환을 초래하는 주요 과정이 된다. 


걱정이나 불안의 주요 대상은 “나 자신”과 “주변의 중요한 사람”들이다. 우선 나 자신과 관련된 걱정이나 불안감이 늘어난다. 자신의 몸이 조금만 아파도 ‘혹시 몸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하게 되며, 병원에 다녀온 후에도 ‘혹시 의사가 오진을 해서 내 문제를 못 발견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이런 증상이 심화되는 경우를 “건강염려증”이라고 하며, 이와 같은 건강염려증은 심리적 패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자신감이 많이 줄어든다. 이전에도 충분히 잘 수행해 왔던 일들에 대해서도 왠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거나 혹은 운이 좋아서 잘했던 것이지 내 실력이 정말 좋은 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처럼 이전과는 다르게 내 자신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늘어나는 것은 전형적인 마음의 상처들이 가져오는 증상이다. 


이와 같은 걱정과 불안이 주변의 대상들에게 확대되기도 한다. 


우울증에 걸린 엄마는 자식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가도, ‘내가 과연 이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본인의 양육능력에 대한 의심과 더불어 ‘과연 이 아이가 이 험한 세상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혹은 ‘이 거친 세상에서 어떻게 견딜래?’라는 생각이 반복되고 심화되는 순간 마음이 짠해지고 눈물이 더욱 많이 흘러내리게 된다. 


또한 안 좋은 내용의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나 자신이나 내 주변 사람들이 동일한 일을 겪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심한 불안감과 걱정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부정 편향된) 생각들은 내 마음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되면서 동시에 내 마음의 속의 걱정과 불안을 더욱 심화시키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격렬한 축구 경기를 90분이나 뛴 선수들은 전문가의 자세한 진찰을 받고 신체적인 문제들과 관련하여 세밀한 진찰과 필요시 치료를 진행해야만 한다. 그 격렬한 경기를 치르고 나서 어찌 상처가 난 곳이 없겠으며, 어떤 부분들은 틀림없이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이 신체적 문제에 대한 주기적인 관리와 더불어 이슈가 발생할 만한 상황에서는 더욱 집중해서 신체적인 문제를 살펴보아야만 더 큰 문제를 막거나 예방할 수 있다. 


마음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일상적인 상황에 대한 관리뿐만 아니라 내 마음의 변화나 혹은 마음이 지치거나 탈이 날 만한 일이 있었다고 하면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내 마음의 상태를 리뷰하는 것이 필수이다. 


새롭게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 낯선 문화적 배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한 지붕 아래서 같이 생활하며 소소한 문제를 겪게 되는 신혼부부,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양육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해 있는 초보 엄마들이 그렇다. 또한 직장에서 인정받고 승진하여 팀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었을 때, 어릴 때에는 착하던 아이가 중2병에 걸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마음은 탈이 날 수밖에 없으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마음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이 지치거나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를 인지하거나 확인하기 어렵다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마음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는 경우, 마음은 마음대로의 신호를 보내게 된다. 그것이 바로 논의했던 세 가지 증상이다. 


최근 내 마음의 흥미와 열정이 떨어지지는 않았는가?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꾸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가? 

필요 이상의 걱정이나 불안이 생기는가? 


만약 이 질문들 중 “예”가 있다고 하면 그것은 마음이 나를 도와주고 위로해 달라는 간절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바로 상담을 시작하고 전문적인 도움과 치유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전 13화 Zoom으로 상담과 코칭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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