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박사 레오 Nov 02. 2020

INFP. 잔다르크의 양면성

MBTI 다시 보기. INFP

Photo by Mattia Avanzi on Unsplash



이 글을 읽으셔야 할 분들

1. INFP 유형. 자신에 대한 정리 및 이해

2. 주변에 INFP 유형이 있는 분들. 상대를 더 잘 이해하고 더불어 행복하게 살고픈 분들

3. 다양한 사람 유형에 대한 이해를 원하시는 분들


* 본 글은 정식 MBTI 성격검사 결과에 대한 설명입니다.

* 가능하면 정식 검사를 통해 정확한 본인의 결과를 파악하고 글을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올바른 MBTI 검사 및 활용법'(https://brunch.co.kr/@mindclinic/339) 참조).

* 가능한 한 일반적인 MBTI 교과서나 참고서에 나와 있지 않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음을 고려하고 읽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정열적이고 충실하며 목가적이고, 낭만적이며 내적 신념이 강함

마음이 따뜻하고 조용하며 자신이 관계하는 일이나 사람에 대하여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함.

이해심이 많고 관대하며 자신이 지향하는 이상에 대하여 정열적인 신념을 가졌음.

남을 지배하거나 억지로 좋은 인상을 주고자 하는 경향이 없음.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관여하는 일에 대해서는 완벽주의적 경향이 있음.

노동의 대가를 넘어서 자신이 하는 일에 흥미와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경향이 있음.




1. 잔다르크의 전설


MBTI 정식 교육 등에서 활용되는 교과서적인 자료들에 보면, 각 유형에 해당하는 타이틀(ISTJ는 '세상의 소금형', ISFJ는 '임금 뒤편의 권력형'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16가지 유형에 대한 개념적 타이틀 중 INFP 유형의 타이틀은 '잔다르크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른 유형과는 달리 INFP 유형의 타이틀만 유일하게 사람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이분들의 성향을 나타내는 단어를 찾기가 어려웠다는 의미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생각하는 이유는 지금 INFP에 대해서 글을 쓰는 저의 입장에서도 이분들에 대한 기술 자체가 아주 조심스럽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잔다르크는 프랑스 작은 마을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났으나, 프랑스를 구하라는 천사의 계시를 받은 후 백년전쟁에 참가하여 프랑스를 승리로 이끌게 한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그녀는 프랑스 애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위대한 프랑스인 31위에 선정된 정도로 국민적인 존경과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잔다르크가 신의 계시를 받은 나이가 13세이며, 결국에는 19세에 종교재판에 의해 화형 당했습니다.

후일 그녀는 순교로 인정되어 교황청에서 요안나 아르켄시스라는 성녀로 서품을 하였습니다.

(위키백과 및 네이버 지식백과 등에서 종합적으로 팩트 체크를 하였습니다!)


현재, 그리고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를 재조명해보자면, 지방 중소도시 출신으로 평범하게 지내던 여고생이나 여대생이,

국가적 위기 속에서 청와대나 국회를 직접 찾아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여 군대의 수장이 되었으며,

이들을 지휘하여 국가적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였던 스토리가 됩니다.

아무리 시대적 상황이나 여건이 다르며 후일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우상화되었다고 생각하더라도 기본적인 팩트 자체만 놓고 보아도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잔다르크는 신비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2. 목가적 & 목숨 건 헌신


INFP를 지칭하는 대표적 표현이 '잔다르크형'인 것처럼, INFP분들도 자주 '신비롭다'는 피드백을 실제로 듣습니다.

이분들의 신비로움의 원천은 바로 상식적으로 이해하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양면성에서부터 나옵니다.

'튀거나 특이한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평범해 보이는 소녀의 모습'과 '한 나라의 군대를 이끌어 결국에는 승리를 가져올 정도의 리더십과 통솔력', INFP는 이와 같은 양면성을 내면에 품고 삽니다.


'목가적(牧歌的)'이라는 말은 '전원의 분위기처럼 평화롭고 고즈넉한'이라는 의미입니다(다음 한국어 사전).

이 말의 어원인 '목가시(牧歌詩)'라는 것 자체가 '전원생활을 주제로 한 서정적이며 소박한 시'를 말하듯이 느긋하고 차분하며 조용하고 서정적입니다.

그런데 INFP의 일상적인 삶을 보면 이 표현이 딱 맞습니다.

어떤 것에도 조급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오히려 세상사나 현실에 무심해 보이는 삶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신념이 관련된 일이라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목숨 건 헌신'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의 다른 모습이 드러납니다.

잔다르크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의지를 품었으며,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건 헌신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INFP는 자신의 가치나 신념에 대해서는 '목숨 건 헌신'에 준하는 노력과 행동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INFP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나 신념은 모두 그 내용이 다릅니다.

개인적 경험이나 가치에 따라서 천차만별입니다.

그런데, INFP 분들이 각자에 따라서 매우 다른 주제나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공통적인 바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이익보다는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하는 활동"과 "두가 행복한(혹은 자아실현과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이상적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신념이나 원칙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신념을 위한 노력과 행동의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목회자 등과 같은 종교인의 삶을 사는 방법도 있으며, 정치나 사회/노동/환경 운동 등에 몰입하기도 합니다.



3. 잔다르크의 부모 심정은?


그런데 가끔 '잔다르크의 부모 심정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평상시에는 거의 자기주장이나 생각 표현이 별로 없던, 오히려 세상에 대해서 너무 무심하다고 생각되는, 아이돌이나 최근 핫한 아이템에는 관심도 없는 자녀를 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요?

혹은 부모와 같이 이들의 '목가적 상태'를 보아온 주변의 친구들이나 동료/상사/부하 등 현실 인간(?)들은 그분들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만약 평상시 목가적인 모습을 보아오던 사람들이 '목숨 건 헌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INFP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그분들이 말하는 논리나 신념, 그리고 이상적 세상에 대한 강한 열망과 이를 달성하고자 하는 열정적 헌신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습니다.

그런데 훌륭하고 고매하고 이상적인 이분들의 신념을 가장 못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바로 주변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도대체 '내가 알던 (목가적이기만 했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드니까요!


이것이 현실 세계에서 INFP분들이 겪는 어려움이자, INFP의 주변 분들이 경험하는 '(INFP분들을 보면서 느끼는) 인지부조화(認知的不協和)'의 핵심입니다.

잔다르크의 일생과 마찬가지로 '신비롭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으나, 보통은 '참 알 수 없고 엉뚱하네' 혹은 '현실감각이 없네'라는 평가를 더 많이 듣게 됩니다.

즉, INFP 본인들은 '왜 나의 좋은 신념과 생각을 인정하고 수용하지 않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 반면에 INFP의 주변 사람들은 '기본적인 현실이나 챙기고 사세요~'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INFP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INFP가 자기 분야에서 제대로 빛을 발하기 전까지는) 복창이 터지는 심정이거나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가득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본인들은 부모의 걱정과는 달리, 그리고 부모 말에 별로 신경 쓰지도 않고 "목가적"이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이들의 맑은 호수에 현실이라는 먹물을 던지지 말라


실제로 INFP 자녀를 둔 부모님이나 INFP의 배우자 분들이 상담이나 커리어 컨설팅을 요청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분들의 주요 호소는 '저렇게 살아서 어떻게 먹고살아요?ㅠㅠ' 혹은 '저 인간을 믿고 살아도 됩니까?ㅠㅠ'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저의 대답은 '좋은 성격이며, 잠재력이 큰 사람입니다!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세요!!'라고 조언합니다.


그렇게 답변을 드리는 이유는

첫째, 아직까지 그들의 포텐이 터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분들의 자신의 (이상적인) 신념과 열정적인 헌신을 바칠만한 상황이나 주제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나저나 말해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분들의 높은 신념과 이상적 가치를 현실적인 잔소리로 시비해봐야 듣지도 않습니다.

셋째,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해야 '진정한 열정과 헌신'할만한 주제를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프레임 안에서만 경험을 하게 된다면, 자신이 헌신할만한 주제를 찾을 가능성 자체가 희박해집니다.


비록 타인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그분들의 내적인 신념이나 생각들은 이상적이고 고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거 맞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를 인정하고 수용해준다면 문제 해결은 쉬워집니다.

다만 그분들의 그런 주제를 발견하기까지 기다려줘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만약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내적 사고나 흐름을 방해하고 왜곡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이 방향을 찾지 못하게 하거나 내적인 혼란만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지금 쓰는 16가지의 MBTI 유형에 대한 재해석(?) 중 가장 어려운 유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단연코 INFP입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의 생각과 코드를 맞추기는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와 유관된 분야에는 INFP 유형이신 더 높은 수준의 전문가분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INFP분들은 이 글을 비롯하여 '사람'에 관한 글들은 진지하게 정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보기에도 '딱 맞네!'라는 글을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이 글은 INFP 분들 뿐 아니라 그분들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 글을 찾아서 보게 되신 현실 인간(?!) 분들도 고려해서 쓰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글이기도 하며, 쓰면서도 자신 없고 걱정되는 글이기도 합니다!ㅠㅠ

부디 제 글이 INFP 분들의 맑은 정신세계를 굳건히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 반면 혼란이나 혼탁함을 드리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본 글과 함께 읽으시면 좋을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re-mbti 


https://brunch.co.kr/brunchbook/personality


http://www.yes24.com/Product/Goods/58772877?OzSrank=6


https://mindclinic.net/


https://www.personality.co.kr/


이전 13화 ESFJ. 왕언니 리더십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