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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an 17. 2021

외향형과 내향형 : 행동 먼저 VS 생각 먼저

MBTI 다시 보기 : 외향형과 내향형의 더불어 살아가기

Photo by Erik Mclean on Unsplash & Photo by Nathan Peterson on Unsplash



본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MBTI는 4가지 주요 차원에 따른 총 16가지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6가지 유형에 대한 설명은 4가지 차원 모두가 강한 경우를 전제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떤 차원에서는 한쪽으로 뚜렷한 선호가 나타나나(예를 들어, 온라인 MBTI 기준 20점 이상) 다른 차원에서는 양쪽 선호를 다 보이는 약한 선호(예를 들어, 온라인 MBTI 기준 10점 이하)를 보이기도 합니다. 

본 글은 여러 차원 중 외향(E, Extraversion)과 내향(I, Introversion)이 뚜렷한 경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만약 다른 척도들에 비하여 '외향'과 '내향'이 매우 뚜렷한 선호를 보이거나 혹은 뚜렷한 선호를 보이는 척도 중에 '외향' 혹은 '내향'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참고하시면 좋은 글입니다. 




1. (심리적) 에너지의 방향과 주의초점


'외향'과 '내향'을 구분하는 핵심적인 원리는 '심리적인 에너지의 방향과 주의초점이 '"나"의 '외부'로 향해 있는가, '내부'로 향해 있는가'와 관계있습니다.

외향형은 심리적 에너지의 방향과 주의초점이 "나"의 '외부'로 향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행동지향적이며 타인과의 관계나 교류를 중시하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내향형은 심리적 에너지의 방향과 주의초점이 "나"의 '내부'로 향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며, 생각과 고민이 많습니다. 


이와 같은 '외향'과 '내향'에 대한 구분은 심리학에서 성격에 대한 구분이 시작된 이래로 계속해서 있어 왔던 구분법입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심리검사에도 이와 관련된 척도나 평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이는 기본적으로 타고 태어나는 특성에 가까워서 쉽게 변화하지도 않습니다. 

나름대로 노력을 해서 변화하기는 하지만 그 변화의 대부분은 성격 자체가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스킬이 개발되는 것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참고. ''짜가 외향'을 아십니까?' by 노박사. https://brunch.co.kr/@mindclinic/338)



2. 폭넓은 대인관계 VS 소수의 깊이 있는 대인관계


외향과 내향 간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과 패턴'입니다. 


외향이 높은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과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새롭고 낯선 사람을 만나는데 대한 두려움이 없으며,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기술도 우수합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에너지와 활력을 얻습니다. 반면에 관계의 깊이나 진지함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향이 높은 사람들은 소수의 사람과 깊이 있는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편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긴장하고 불편해하며,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혼자 있거나 친숙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휴식하고 에너지를 보강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관계의 폭은 좁으며,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새로운 관계를 확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외향형들은 많은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어울리는 회식 같은 분위기를 선호합니다.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업되고 활기를 찾기 때문에 시간이 경과할수록 기분이 상승합니다. 때로는 이런 면들이 과해서 지나치게 과한 감정적 반응이나 충동적 행동을 보여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반면에 내향형들은 많은 사람들이 모인 왁자지껄한 상황에 오래 있으며 피로감을 느끼며 지칩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집중력이 떨어져서 '귀가 잘 안 들림'과 '어느새 졸고 있음'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대신 혼자 있거나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에너지와 활력을 얻습니다. 때로는 이런 면들이 과해서 대부분의 관계들을 피하고 '오타쿠'와 같이 행동하기도 합니다. 



3. 말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기 VS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기


외향과 내향 간의 내적 프로세스 상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바로 '생각과 말'의 관계입니다. 


외향형들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거침없이 말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말을 일단 시작하면 말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더 좋은 아이디와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대단히 유창하고 탁월한 연설 혹은 발표가 가능합니다. 단, '재방송'은 안됩니다. 똑같은 주제로 말을 하더라도 다음번에는 다른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미리 충분히 준비한 내용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나온 즉흥적 내용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내향형들은 충분히 미리 생각한 후에 정리하여 말로 표현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말로 표현 혹은 발표를 하기 전에 준비시간이 필요합니다. 만약 충분한 준비 없이 말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되면 '급-당황'하고 버벅거리게 됩니다. 이와 같은 당황은 생각을 멈추게 하여 심한 경우에는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아무 말도 못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서로 다른 패턴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회의 장면입니다. 외향형들은 일단 말을 시작합니다. 대신 장황하기도 하며 말이 길어지기 일쑤입니다. 또한 외향형 리더들은 "끝장토론"을 선호합니다. 그 자리에서 안건을 내고 결론이 날 때까지 계속해서 대화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건 내향형에게는 쥐약입니다. 내향형들은 회의 주제에 대해서 미리 공지를 하고 충분한 생각과 준비를 한 후에 회의에 임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말이 정리되고 간결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질문이나 내용을 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적인 관계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보입니다. 외향형은 대화가 중단되는 것을 대단히 어색해하고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아~ 이 썰렁한 분위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라는 말이도 해서 그 빈자리를 메꾸고자 합니다. 반면에 내향형들은 말없이 있는 것 자체에 대해서 크게 불편해하지 않습니다. 굳이 필요한 말이 아니라면 굳이 말을 억지로 하느니 안 하는 것이 낫습니다. 



4. 일단 행동! VS 우선 생각!


외향과 내향 간의 외적으로 드러나는 행동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행동 먼저' 하는가, 아니면 '생각 먼저' 하는가입니다. 


외향형들은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나면 일단 움직이며 행동을 시작합니다. 어떤 행동을 보이고 어떻게 행동할지는 행동을 하면서 결정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어찌 되었건 빠르게 행동을 착수해야 빠른 결과와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행동을 시작한다는 것은 결과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내향형들은 현재 상황에 대하여 분석하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하여 생각이 정리된 후 행동을 합니다. 이로 인해 일차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내적으로는 이미 목표를 달성하거나 결과를 얻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것입니다. 대신 시작은 느리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생각을 하느라고 주변에 신경을 쓰지 못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굳은 표정' 혹은 '왜 아무것도 안 해?'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차이가 가져오는 결과 역시 대비됩니다. 외향형은 빠른 시작과 적극적인 실행을 하지만 오류가 많으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최종적인 결과를 얻게 됩니다. 대신에 내향형은 시작은 느리고 소극적으로 실행하는 것 같지만 오류가 적거나 한방에 결과를 얻는 실행을 합니다. 그 결과 목표를 달성하는 시간은 비슷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외향은 매우 바빠 보입니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시도하고 교정하고 다시 시도하는 일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외향은 별거 안 하는 것 같지만 실은 생각에 몰두하고 집중하는 것입니다. 행동을 시작하지 않았을 뿐이지 내적인 사고는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행동 먼저' 대 '생각 먼저'의 차이는 갈등을 불러오기 쉽습니다. 외향들은 내향을 향해서 '왜 가만히 있어? 빨리 움직여!'라고 보챕니다. 혹은 '왜 이렇게 느려! 빨리 하라니까?'라고 재촉하기도 하며 답답해합니다. 반면에 내향은 외향에게 '생각 좀 하고 행동해라!' 혹은 '생각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행동 차이나 혹은 상호 간의 스타일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크게 대립하고 감정적인 싸움이 시작되는 원인이 됩니다. 

 


5. 드러나는 감정 VS 숨겨진 감정


외향과 내향은 '감정을 다루거나 표현하는 방식' 또한 다릅니다. 

외향형들은 감정마저도 겉으로 드러나는 편입니다. 반면에 내향은 감정이 잘 안 드러나고 안에 숨겨져 있는 편입니다. 


외향형들은 기분이 좋은 때와 안 좋을 때에 주변 사람들이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감정마저도 겉으로 & 직접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 가끔 외향형 분들이 '아닙니다! 저는 속으로 참습니다!'라고 말하지만 입으로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표정에서 다 알 수 있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내향형들은 감정의 경우에도 생각과 정리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금방 &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외향형들로부터 '속을 모르겠다!'라는 피드백을 들을 정도로 감정 파악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며, 표현되지 않은 감정들은 차곡차곡 쌓이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인 경우에는 나중에 폭발하기도 합니다. 


이는 부부 싸움이나 연인들 간의 싸움에서 가장 극적으로 드러납니다. 외향형의 경우에는 열 받고 화나는 일이 있으면 벌써 분위기부터 싸해집니다. 그리고 감정적인 폭발을 하게 되면 엄청난 언변과 빠르고 적극적인 실행력을 얹어서 '다다다다다다다다' 화를 쏟아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내향형의 경우에는 '갑작스러운 상대방의 화'에 대해서 생각에 들어갑니다. 


여기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문제를 분석하고 적절한 반응과 해결책을 찾기 위한 내향형의 '생각 행동'은 외적으로는 다르게 보입니다. 생각을 하느라고 굳은 혹은 심각한 표정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삐졌구나!'라고 칭하는 감정적 대응으로 잘못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그렇게 오해를 하게 되면 외향형의 화는 더 솟구치게 되며, '이럴 때일수록 대화를 해서 풀 생각은 안 하고 왜 그렇게 꽁~하니 삐져서 감정적으로 반응한 건데? 말을 하라고 말을!'이라고 더 높은 언성으로 얘기하게 됩니다. 결국 내향형은 더 높아진 언성에 생각은 방해받게 되며 더 깊은 생각에 빠져서 이제는 아예 '대놓고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상대방에게 줄 수도 있습니다. 



6. '칭찬'에 움직인다 VS '문제점'에 움직인다


이와 같이 갈등에 대처하는 방식도 서로 다르지만, '동기부여'하는 방식 혹은 '변화하게 하는 방법' 또한 다릅니다. 


외형형은 '칭찬', '인정', '지지', '격려' 등 긍정적인 요소에 잘 반응하는 편입니다. 이와 같은 긍정적 피드백은 외향의 기분을 업시켜주면서 에너지와 활력을 줍니다. '칭찬은 외향을 춤추게' 합니다. 반면에 부정적인 피드백이나 문제점 지적에 대해서는 소홀하게 생각하거나 대충 '잘못했습니다! 사과합니다!' 등의 멘트로 애둘러치고 넘어가려고 하기도 합니다.


내향형은 '칭찬'이나 '인정'에 익숙하지 못하거나 혹은 쑥스러워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OO님은 이런 게 문제인 거 같아요!'라는 문제점 지적에 더 큰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서 무엇이 문제인지, 왜 문제인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입니다. 따라서 내적인 감정이나 기분도 함께 다운되기도 하며, 심지어는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사람들은 주변으로부터 칭찬이나 인정과 같은 긍정적 피드백을 받기도 하며, 문제점 지적이나 비판과 같은 부정적 피드백을 받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 외향의 경우에는 긍정적 피드백을 중시하고 그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에 내향의 경우에는 부정적 피드백을 중시하고 그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외적으로는 똑같은 사람인 것처럼 보이지만 외향과 내향은 상당히 다른 내적 과정과 행동을 보입니다. 

만약 이 차이만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많은 갈등이나 문제들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외형형이 내향형을 대할 때에는 이렇게 하시면 좋습니다. 

☞ 겉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생각이 안에 있습니다. 그게 뭘까 궁금해하세요.

☞ 감정 표현은 10배 정도 증폭해서 받아들이세요. 워낙 표현이 약하거든요.

☞ 한꺼번에 많은 이야기를 하지 말고, 한 번에 한 주제씩 대화하도록 노력해보세요.

☞ 중간중간 쉬거나 기다리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나 여유를 주세요.

☞ 상대방의 말을 중간에서 끊으면 혼란스러워하니, 중간에 말을 가로채지 마세요.          


내향형이 외향형을 대할 때에는 이렇게 하시면 좋습니다. 

☞ 혼자 생각을 다 끝낸 후에 표현하지 말고, 생각하는 과정도 말로 표현해 주세요.

☞“응” “그래” “그랬구나” “그래서?” 등과 같은 적극적인 경청 기법을 많이 활용하세요.

☞ 가능하면 몸 움직임을 많이 사용하세요. 단조로움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 내 기준보다 조금 더 과하게 표현해보세요. 훨씬 더 잘 전달됩니다.

☞ 생각을 단순하게 해 보세요. 어떤 때에는 불필요한 생각들도 많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65/clips/70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65/clips/71



본 글과 함께 읽으시면 좋은 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re-mbti


https://brunch.co.kr/@mindclinic/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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