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두가지 도구 : 사마타와 위파사나
처음 명상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묻는 것 중에 하나가 어떤 명상을 해야 하느냐입니다. 명상의 종류가 수십가지고 같은 명상에서도 이끌어주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무엇을 선택하라고 답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선택할 또는 하고 있는 명상에 사마타와 위파사나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지 그리고 본인의 성향 혹은 타고난 재능에 잘 맞는지를 알고 고를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미얀마 위파사나를 설명한 글에서 알 수 있듯이 같은 수행처 출신의 스님들도 본인의 방식이 생기면서 사마타와 위파사나의 무게중심이 조금씩 다르며 선,후도 다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옳고 그름이 아닌 수행하는 사람의 근기(타고난 성향 또는 재능)에 따라 맞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사마타와 위파사나 두가지가 무엇인지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사마타
사마타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나 명상에 관심이 있었던 분이라면 삼매, 선정, 비상비비상처정 등의 단어는 들어보셨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명상에 집중을 하다보니 모든게 잊혀지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고요한 공간, 빛이 느껴졌다와 같은 체험을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집중,고요함이 사마타를 설명하기에 가장 기본적인 단어라고 생각되며, 그 외에 다양한 비유와 설명을 시작하면 끝없이 이어질 수 있으니 사마타=집중 으로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마타가 우리 일상에서도 경험되어지는데 놀이에 집중하거나 승리했을때 환호하는 순간의 몰입한 느낌을 예비-사마디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위파사나에서는 근접-사마디, 찰나-사마디를 사용한다고 하며, 사마타 수행에서는 더 깊은 선정으로 들어가기 위해 몰입-사마디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렇듯 모든 사람이 정도는 다르지만 사마타의 깊이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보시면 사마타가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2. 위파사나
위파사나는 분리해서 보다, 알아차림 등 현대 사회에 상담심리와 물리치료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인식으로 보시면 쉽게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인식하고 있는 의식 자체도 알고 있는것 그리고 관념없이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정도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싯다르타 부처님께서 3명의 요가스승을 통해 사마타 수련후 비상비비상처정에 도달했으나 그것이 끝이 아님을 알고 보리수 아래서 스스로 위파사나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지나간 역사에 관한 글을 모두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나 확실히 불교 이전의 수행, 타 종교의 기도, 명상이 사마타(집중)에 많은 부분 할애되어 있고, 위파사나와 같은 성질에 대한 설명이 적은 반면, 불교 명상에는 아주 세세하고 명확하게 표현해 놓은 경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위파사나가 사마타보다 더 뛰어난 것이라고 느껴질 수 있으나 위파사나 역시 사마타(집중)처럼 항상 존재하는 것이며 사마타 없이는 깊이있는 위파사나를 할 수 없다고 하니 상호보완적 관계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마타가 집중, 깊이 파고드는 느낌이라면 위파사나는 넓게 바라보는 조망, 벗겨냄 처럼 사물을 관념없이 있는 그대로 보는 성향으로 느껴집니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사마타와 다르게 위파사나는 경전을 읽어보는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추천하는 도서로는 제따시까와 함께 초기불전연구원(https://cafe.daum.net/chobul)의 발행도서들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오랜 시간동안 뛰어난 수행자들이 다양한 명상법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 안에서 서로 다른 장점들과 주의해야할 점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들이 서로 다르게 배치되어 있으니 일어나는 현상의 상황에 따라해석과 대응이 달라집니다. 사마타와 위파사나의 이해를 통해 옳고 그름이 아닌 현재 상태를 이해하고 필요한 길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