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받아들인다는 것
인생에 닥친 위기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해결책을 알아도 도저히 실천할 수 없는 것도 많습니다. 원인을 알아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죠. 진짜 원인은 놔두고 엉뚱한 이유를 진짜라 믿고 “이렇게 된 것은 다 너 때문이다” “그때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라며 타인과 자신을 비난하기도 합니다. 해결은 커녕 미움만 키우고 마음만 괴로워질 뿐입니다.
지금 내 앞에 존재하는 것과 싸우는 일만큼 비생산적인 것이 없습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사물과 현상 그리고 사람들은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기 때문에 내가 거부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내 곁에 존재하는 것은 그것이 좋든 싫든 나의 삶에 초대된 것입니다.
이것을 쫓으려 하지 마세요.
있는 그대로 기꺼이 받아들이세요.
무조건 참거나 체념하거나 포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패잔병이 되라는 뜻은 더더욱 아닙니다. 고통과도 함께 앉아 있을 수 있어야 하고, 우는 아이를 끌어안아 달래듯이 고통을 품어 안을 수 있어야 하며, 가냘픈 꽃을 손에 살포시 쥐듯이 고통을 가볍게 움켜쥐고 갈 줄 알아야 합니다. 너무 꽉 움켜쥐지 말고, 그렇다고 느슨하게 놓쳐버리는 것도 아닌 부드럽게 가슴에 안아 품는 겁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매달려 힘을 빼지 않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겁니다.
마음을 다잡고 당장 자기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놓치지 않고 일상을 챙겨나가는 겁니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수동적 태도가 아닙니다. 깊은 성찰과 지혜가 필요한 적극적인 대처방식입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바라볼 수 있다면 언젠가 그 속에서 통찰을 얻게 됩니다. 새로운 희망의 길은 언제나 수용에서 시작합니다. 받아들이지 못하면 변화할 수도 없습니다.
마흔의 문제에는 선명한 해법이나 단순한 원리가 없습니다. 타인이 거쳐간 길은 그것이 아무리 좋고 옳아 보여도 절대로 내것이 될 수 없으니까요. 마흔의 마음 공부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길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마음 공부가 필요할까요?
바로, 마음 공부의 핵심은 상실의 고통을 끌어안고 전환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마흔이 되는 서른에게, 동시에 마음은 아직도 서른에 머물러 있는 마흔을 위한 이야기를 글에 담아두었습니다.
마흔의 길목, 없어질 것만 보지 마세요.
당신에게 아직 남아 있는 소중한 것이 더 많으니까요.
- <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읽어보기 > http://bit.ly/2OoRcV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