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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비아띠 Jul 07. 2022

#1. 나는 폭력적이었다

당신은 정말 폭력적이지 않습니까?

'당신은 정말 폭력적이지 않습니까?'

 질문은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다.


첫째, 당신은 정말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 비폭력적인 사람입니까?

둘째, 이 글을 읽고 난 후 스스로가 폭력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는 사람에게 되묻는 질문이다. (생각보다) 당신은 '정말' 폭력적이지 않습니까?


들어가기 전에, 폭력을 이렇게 정의하고 들어가면 좋겠다. 여기서 말하는 폭력은 물리적인 폭력 뿐 아니라 정신적인 폭력까지 아우른다. 그리고 폭력의 대상은 타인뿐 아니라 나 자신도 포함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 가지 해보자.


나는 나에게 비폭력적인가?

처음 이 질문을 들었을 때 속으로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더랬다. 나는 누구를 때리지도, 누군가에게 이유 없이 욕을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선생님이 요가에서의 폭력은 마음의 폭력도 포함한다고 이야기하셨다.


물리적인 폭력을 떠올리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물건을 던지거나 욱해서 누군가에게 상해를 입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나처럼 "아니오"로 답할 것이다. 하지만 정신적인 폭력의 개념까지 확장했을 때 "나는 나에게 비폭력적인가?"라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당당하게 "네"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지 궁금하다.


일주일의 고민 끝에  질문에 나는 쭈글쭈글해진 마음으로 소심하게 "아니오"라고 답했다. 나는 폭력적인 사람이었다. 물리적인 폭력을 휘두르지 않아도 적당한 이유가 생기면 주저없이 마음의 폭력을 휘둘렀다. 그리고  폭력은 대개 대상이 타인이  때보다  자신일   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의 회로가 습관이 되니  과정은 어느새 아주 자연스럽게 반복되고 있었다.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를 보면 내가 별로인 사람인  같아 부끄러움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짜증과 분노가 밀려온다. 그리고 고스란히 자신을 탓하게 되는데, 말이 좋아 나를 돌아보는 것이지 회고하고 반성하는 것을 넘어 '자책' 할때면 마음을 갉아먹기에 이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스스로에게 위의 질문을 해 본 사람이라면 마음에 안 드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건강한 회고'를 하고 있는지 '자책'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만약 자책이라면, 비난의 시작점은 타인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가 스스로를 비난하게 되고 탓하게 되는 순간 고통의 수치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다음 단계로 내가 나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원인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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