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롱런하기 위한 머무름
"Stay"
머무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시공간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머무르라는 말보다는 아마 '빨리빨리' 라는 말을 더 많이 들으며 살고 있을 거라 예측해본다.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말 중 하나도 '빨리빨리'니까.
신년이 되어서 룰루레몬 21일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매일 21일간 운동 목표를 실천하는 것인데 나의 목표는 두 가지다.
1. 매일 30분씩 운동하기
2. 그리고 별도의 스쿼트 100개
'운동하기'라는 표현 떄문인지 움직여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쉽게 말해 우리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데 수축하는 움직임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는 말이다. 하지만 수축이 많을수록 이완이 중요하다는 사실 또한 너무 잘 알고 있는 터라, 오늘은 이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마음 속에서 초조함이 올라왔다. '이걸 운동이라고 해도 되나? 스트레칭에 가까운데?'
몸의 생리적인 현상과, 어찌된 이유인지 뭉친 등과 어깨, 목의 느낌이 너무 불편해서 오늘 내 몸은 이완이 필요함이 분명했지만 빡세지는 않더라도 뭔가 좀 더 큰 액션을 취하는 운동을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초조함의 원인이었다.
그 흔한 목 스트레칭과 등을 스트레칭 하고나니 30분이 훌쩍 넘어버렸다. 스트레칭을 하고나니 뻐근했던 목 뒤가 시원하고 개운했다. '잘했다, 오늘 내 몸에 필요한 움직임이 이거였네.'
운동을 하면 내가 운동을 하고 있는지,
운동을 하는 '느낌'에 취해 있는 건지
일을 한다면 정말 일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는지,
일을 한다는 '느낌'에 취해 있는 건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온전하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달리는
것과 머무르는 것의 조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쁘고 빠른 일상에 치이다보면 내가 머물러야 할 때를 놓치기 쉽다. 지금은 2023년의 시작이고, 각자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야 할 때지만 중간 중간 머무르고 쉬어줘야 할 때를 꼭 잊지 않기를 소망한다. 그래야 우리가 롱런 할 수 있으니까. 2023년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