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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비아띠 Jan 04. 2023

머무름(Stay)이 필요한 이유

2023년을 롱런하기 위한 머무름

"Stay"


머무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시공간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머무르라는 말보다는 아마 '빨리빨리' 라는 말을 더 많이 들으며 살고 있을 거라 예측해본다.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말 중 하나도 '빨리빨리'니까.


신년이 되어서 룰루레몬 21일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매일 21일간 운동 목표를 실천하는 것인데 나의 목표는 두 가지다.

1. 매일 30분씩 운동하기

2. 그리고 별도의 스쿼트 100개


'운동하기'라는 표현 떄문인지 움직여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쉽게 말해 우리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데 수축하는 움직임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는 말이다. 하지만 수축이 많을수록 이완이 중요하다는 사실 또한 너무 잘 알고 있는 터라, 오늘은 이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마음 속에서 초조함이 올라왔다. '이걸 운동이라고 해도 되나? 스트레칭에 가까운데?'

몸의 생리적인 현상과, 어찌된 이유인지 뭉친 등과 어깨, 목의 느낌이 너무 불편해서 오늘 내 몸은 이완이 필요함이 분명했지만 빡세지는 않더라도 뭔가 좀 더 큰 액션을 취하는 운동을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초조함의 원인이었다.


그 흔한 목 스트레칭과 등을 스트레칭 하고나니 30분이 훌쩍 넘어버렸다. 스트레칭을 하고나니 뻐근했던 목 뒤가 시원하고 개운했다. '잘했다, 오늘 내 몸에 필요한 움직임이 이거였네.'


운동을 하면 내가 운동을 하고 있는지,

운동을 하는 '느낌'에 취해 있는 건지

일을 한다면 정말 일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는지,

일을 한다는 '느낌'에 취해 있는 건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온전하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달리는

것과 머무르는 것의 조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쁘고 빠른 일상에 치이다보면 내가 머물러야 할 때를 놓치기 쉽다. 지금은 2023년의 시작이고, 각자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야 할 때지만 중간 중간 머무르고 쉬어줘야 할 때를 꼭 잊지 않기를 소망한다. 그래야 우리가 롱런 할 수 있으니까. 2023년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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