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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K Jan 06. 2024

취향이라는 것

생각보다 확고했구나

멋진 풍경이나 집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핀터레스트에 ‘풍경&인테리어’라는 타이틀로 폴더를 만들어 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사진을 모으고 있다.

모으는 이유는 단순하다. 온전히 내 눈을 호강시키고 싶어서다.


시간이 나면 틈틈이 핀터레스트에 들어가 이런저런 사진들을 구경하고, 예쁜 경치나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 사진이 있으면 그 폴더에 모으는데 어느 날도 마찬가지로 사진들을 구경하다가 창 밖으로 초록초록한 녹색 들판이 펼쳐진 사진을 발견하고는 바로 저장을 했다.


그런데 왠지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뭔가 이 사진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


그래서 폴더를 한번 쫙 훑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 사진은 이미 저장해 놓았던 사진이었다.

새삼 놀랐다. 내 취향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많이 확고했구나, 싶었달까.


좋아하는 것이나 싫어하는 것이 딱히 확실하지는 않은 타입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오산이었다.

나도 모르는 새에 내 안의 깊은 곳에서 취향이라는 것이 뿌리를 내리고 조금씩 자라왔던 모양이었다.


사람의 취향이라는 게 시간이 흐르며 변한다고도 하지만, 의외로 꽤 뚜렷한 방향을 가지고 있기도 한 것 같다.


나이를 한 살씩 먹으면서 경험치가 쌓이고 그만큼 내가 하는 생각도 많이 달라져가는 것을 느낀다.

이번 한 해를 살면서 또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해서 내년에는 또 어떤 생각을 가진 내가 되어 있을지 가끔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때가 되면 달라진 생각만큼이나 지금의 내 취향도 변해 있을까? 아니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까?

연말에 다시 핀터레스트를 쫙 훑어봐야겠다.




지금의 확고한 내 취향을 담은 사진. 나는 탁 트이면서도 아늑한 느낌과 푸른색을 좋아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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