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 괴물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
왜 나는 남들처럼 자연스럽지 못하지,
왜 나는 저렇게 어울리지 못하지,
왜 늘 동떨어진 기분이 들지,
물론 지금도 가끔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데이식스(DAY6)의 오랜 팬으로서 얼마 전 발매된 미니 9집 [Band Aid]를 무한 반복해서 듣고 있다.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를 포함한 8개의 수록곡 모두 너무나 좋지만,
들을수록 묘하게 끌리는 노래라면 <괴물>인 것 같다.
이 곡은 단순히 노래만 들었을 때보다 곡이 만들어진 비하인드를 알고 들으니 더 새롭게 다가왔다.
데이식스의 거의 모든 노래를 작사하고 있는 멤버 영케이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감정을 기반으로 탄생된 곡인데,
유학생활을 하며 느꼈던 외로움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느꼈던 혼란스러운 느낌,
아이돌 밴드인지 록밴드인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데이식스의 정체성을 <괴물>에 녹여냈다고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떤 무리에 속해 있고 싶고,
또는 어딘가에 속해 있더라도 가끔씩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런 감정들이 나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어딜 가도 왠지 나만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다른 사람들 모두 웃고 있는데 나만 속에서 펑펑 울고 있을 때,
나도 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혼란스럽고 힘들기만 할 때,
이 노래를 자주 듣게 될 것 같다.
데뷔 후 9년 동안 데이식스의 음악을 꾸준하게 챙겨 듣던 사람으로서
매 앨범마다 유독 내 안으로 파고드는 곡들이 하나씩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이 곡이 유독 마음에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