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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피쉬 Sep 17. 2023

하프 마라톤 도전

위대한 빅피쉬

오늘 강화도 해변마라톤에 참가했다.

전에 여러 차례 10km를 뛰었는데

이번엔 하프에 도전했다.

뛰고 나면 겁나 내가 자랑스러울 것 같아서

도전했다.

하프는 2시간 30분 안에 들어와야 한다.

도로를 통제해야 하므로 시간을 무한히 줄 수가 없다.

그래, 2시간 반 안에 들어오는 거야.

회수차량을 타고 돌아오는 것만 피하자.


비가 올까 봐 걱정했는데 나중에는 넘 더워서

제발 비 좀 와라 빌었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보고 달릴겠구나 기대했는데 

X라 힘들어서 그럴 여유는 없었다.

18km가 지나고부터는 걷는 건지 뛰는 건지

알 수 없는 속도로 사경을 헤매듯 달렸다.


15km 지났을 때 이미 알았다.

 2시간 30분 안에 완주하긴 틀려 먹었다는 걸.

김이 빠졌고 다리도 아팠고 허리도 아팠고

누가 고통을 호소했는지 이따금 구급차가 옆을 지나가는데  손을 흔들고 싶은 강한 유혹이..


그래서(?) 결국 나는 완주하고 말았다.

2시간 반이 지나고 일반차량이 도로에 늘어가기 시작했지만 우리-꼴찌 군단-는 해안 보도를 이용해 달렸다. 누구도 나에게  회수 차량에 타라고 말하지 않았다. 다 왔으니 힘내라고 응원했다.



저조한 기록이지만, 난 지지 않았다.




내가 느리다고, 최하위에 속한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거기 없었다. 세상이 기다려주는데 포기할 이유가 없다.


오늘 나는, 우리는 위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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