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아이들을 실컷 다그쳐
문밖으로 내쫓듯 학교에 보낸다.
문이 닫히고
나는 일 하나 끝냈다고 후 돌아서지.
그런데
저 문 뒤로 빠져나간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사라져 버리면?
더 자고 싶다고 툴툴대던 그 미운 얼굴을
다신 볼 수 없다면?
현관문을 연다.
아이들은 거기 없다.
없다
5교시 끝나고 돌아올 테지.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돌아올 거야.
기적은 오늘도 일어날 거야.
내일은 문이 닫히기 전에
사랑을 모두 말해야겠다.
남김없이.
따뜻한 저녁을 위한 사랑을 남기지 않고
문이 닫히기 전에
눈앞에서 사라지기 전에
몽땅 털어놔야겠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꼭 이따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