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정 Jan 20. 2022

명불허전! 애플TV+ 영화 <맥베스의 비극>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를 열었네요

먹고사는 글 쓰느라 브런치를 너무 방치했나 봐요

그래도 언제나 브런치는 제 마음속 애정 어린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었답니다.


지난 1 14 공개된 애플TV+ 오리지널 필름 <맥베스의 비극> 보게 되었는데, ~ 정말 눈도 깜짝 못하게 만드는 흡입력을 보여줘 감탄을 하고 말았고 이렇게 감상을 나누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안 그래도 이동진 선생님께서 별점을 4개 반을 주셨길래 높게 준 이유가 다 있겠지 싶었지만

상상과 기대, 그 이상이었습니다.


<맥베스의 비극>의 감독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조엘 코엔입니다.

코엔 형제! 우리가 한때 열렬히 봤던 영화들을 만든 형제!

코엔 형제 영화 뭐 좋아하셨나요? 저는 아주 예전 영화 <아리조나 유괴사건>도 귀여워서 좋아했고

<허드서커 대리인> <파고> 등등 다 재밌었어요

그 형제 중의 '형'인 조엘 코엔 감독이 1954년생이시라니 초창기 영화들 나왔을 땐 30대셨던 거예요

재기 발랄함의 극치를 달렸던 코엔 형제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당시 많은 영화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세월이 이렇게 흘러서 2022년이 되었는데

얼마 전 조엘 코엔 감독이 한 말을 보니 "넷플릭스는 예술을 살아있게 만든다"라고 하셨어요

완전 공감!

코로나 시대에 자칫하면 영화라는 매체가 사그라질 뻔했는데 넷플릭스로 인해 인공호흡이 이루어지면서, ‘넷플릭스 영화 <옥자> 같은 영화는 칸 공식 경쟁부문에 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던 어떠어떠한 사람들을 약간 민망하게 만들어 버렸어요. 이러한 반전이 겨우 2~3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죠.

그러니 세상은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넷플릭스를 좋아하시는 듯 한 조엘 코엔 감독께서 애플TV+의 오리지널 필름을 통해 전 세계 관객과 만나게 되었다는 점이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해요

영화계의 한 획을 그었던 코엔 형제가 이제는 영화계의 어떤 큰 어른이 되시지 않았을까 싶은 그런 시점에, 조엘 코엔 감독이 애플과 영화를 만들다니!

그것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맥베스!

너무 기대하면서 클릭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4자 성어 중에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고 있잖아요.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는다. 이름을 날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그런 뜻이죠.

<맥베스의 비극>이 바로 명불허전이었어요

조엘 코엔 감독 연출은 사람을 빨려 들게 만들어서 오랜만에 '와 영화 같은 영화 하나 봤다'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대부분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보는 게 당연한 상황인데, 사실 뭐 넷플릭스 오리지널들 다 재밌죠. 하지만! 단지 작품을 TV 화면으로 보기 때문이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특유의 매력을 못 느끼겠는 작품들이 꽤 있어요.

카메라 기법이라든지, 미장센이라든지 등등등 영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 감독의 연출력으로 완성되는 그런 것들이 아쉬운 경우가 많은데 <맥베스의 비극>은 굉장한 연출력이 돋보입니다.


이 영화는 흑백영화이며, 16:9 화면이 아니고 4:3 화면이에요. 그래서 화면 양 옆이 남는데, 그게 왠지 더 집중시키는 느낌?

그리고 제가 아이맥으로 봤거든요. 애플TV+를 방에 있는 LG 스마트 TV로도 볼 수 있지만 LG에 애플의 어플이 깔릴 수 없어서 웹페이지로 봐야 하는 게 불편하더라고요. 그렇게 아이맥 앞에서 보는데, 불안과 두려움을 표현한 지글지글 긁는 것 같은 사운드가 왜 그렇게 실감 나는지...

그리고 마녀 나올때마다 너무 무서웠잖아요

또 배우들의 시선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향하며 굉장히 도발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많고

그 외에도 독특한 연출이 풍성하게 담기는 이런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생각해보면 우리 예전에 이런 영화들 많이 봤는데... 오랜만에 봐서 너무 감탄 했나봐요.


그리고 또 하나의 명불허전. 덴젤 워싱턴!

연기를 왜 이렇게 잘하시는지, 이름이 괜히 덴젤 워싱턴이 아닌 거죠! 덴젤 워싱턴이란 이름을 가진 이유가 다 있는 거죠!


미국이 자랑하는 배우 덴젤 워싱턴은 꽃미남이었어요. 정말인데... 기억나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저는 <필라델피아>라는 영화 기억나거든요. 톰 행크스와 덴젤 워싱턴! 흠~ 진짜 좋았는데!

그리고 책으로도 재밌게 읽었던 <펠리컨 브리프> 이거 영화로 나와서 기대하며 극장에 찾아가 봤던 기억이 납니다. 줄리아 로버츠와 덴젤 워싱턴이라니! 20대 30대 힙한 톱스타 2명이 캐스팅되어 나온 영화인데, 둘 다 연기도 잘해!

아무튼 이 외에도 덴젤 워싱턴 영화 엄청 많죠. 그랬던 배우가 이제 나이 지긋해지신 만큼 카리스마까지 장착하셨어요.

영화 앞부분의 맥베스와 중간쯤 떨고 있는 맥베스와 뒷부분 두려움이 극을 달하는 맥베스, 전부 다 눈빛도 다르고 표정과 행동, 손짓, 발짓, 포즈가 달라요. 눈빛이 바뀌는 연기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가요? (그걸 알면 배우를 하지....)


그리고 또 하나의 명불허전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

이분은 조엘 코엔 감독의 부인입니다. 이 영화 함께 제작하셨더라고요;;

<파고>로 첫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쓰리 빌보드>로 2번째, <노매드랜드>로 3번째 여우주연상을 가져갔으니, 연기에 있어서 두 번째라고 하면 진심으로 서운해하실 분일 거예요

<맥베스의 비극>에서도 너무 놀라운 연기 하셔서, 마지막엔 진짜 정신 차리라고 몸을 흔들어주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 외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을 뿐 아니라, 영화 대사가 셰익스피어 희곡 느낌을 잘 살리고 있거든요. 그게 또 멋진 거예요

그래갖구 제가 정말 아주 오랜만에 책장에서 먼지 쌓인 <셰익스피어 4대 비극집>도 꺼내봤잖아요


먼지가 너무 쌓여서 물티슈로 닦고 그랬답니다;;;

영화 때문에 오래된 책을 꺼내보게 된 것도 좋은 영향력 중에 하나겠죠.


이렇게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면 좋겠고

국,내외의 거장 감독들이 많이 많이 넷플릭스든 디즈니+든 애플TV+든 어느 곳에서든 새 영화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는 여전히 우리를 두근두근 하게 만드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한마디도 놓치지 말아 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