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정보는 잘못된 투자로 이어집니다.

누구나 틀릴 수 있습니다. 전문가라 하더라도 금융시장 예측은 어렵습니다.

by 이대희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내용으로 2014년 최고 인기 드라마인 '미생'의 한 캐릭터가 했던 대사입니다.

사실 글로벌 투자를 하다 보면 현지의 돌아가는 상황을 제대로 알고 투자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국내외 언론 기사나 전문가들의 해석이 담긴 리포트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게 됩니다. 가장 무난한 방법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는 기사를 작성하거나 번역한 기자나 리포트를 작성한 전문가의 생각에 의해 사실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문제도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는 잘못된 투자로 이어진다’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근데 한번 더 살펴보면 잘못된 정보라는 것은 잘못된 해석에 의해 시작됩니다. 개인적으로 주식 투자와 관련해서 유명한 유튜브 방송에서 저도 잘 아는 증권업계 전문가가 해외 이벤트(연준의 통화정책 등)에 대해 본인 만의 논리로 저가 생각했던 내용과 다른 시각으로 설명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봐도, 그 전문가의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한 대로 금융시장은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니 그 전문가의 당시의 시장분석은 틀린 것이었습니다.


그 전문가는 사실 저도 알던 꽤 유명한 분이라 영상을 보는 내내, 오히려 저가 이벤트를 잘 못 해석하고 있는 가라고 의아해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그 방송을 진행하는 사회자 중 한 분은 전문가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며, 이래서 투자자들이 이 전문가 시장에 대한 식견에 대해 열광할 수밖에 없다는 창찬을 하더군요.


사실 예측이라는 것은 신의 영역이므로 인간이 어찌 다 맞출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 전문가도 오랫동안 금융시장에 대한 식견으로 분석으로 해던 분이고, 그 이벤트에 대해서도 자기 만의 논리로 설명했던 것이기에 마냥 잘 못 말했다고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저를 포함한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예측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자금으로 투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전망에 의존하기보다는 본인 스스로의 노력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을 위해 저는 투자 루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는 전문가들이 제시한 데이터 해석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미국의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수, 하지만 경기판단과 전망을 하는데 너무나도 중요한 지수인 ISM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미국의 공급 관리자 협회(ISM,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라는 단체에서 매월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 (PMI, Purchasing Manager Index)를 매월 초 영업일에 발표합니다. 이 지수는 매월 약 400개 기업의 구매/공급 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결과로 산출합니다.


이때 설문조사의 내용은 구매/공급 관리자들에게 측정지표(신규수주, 수주 잔량, 신규 수출 수주, 수입, 생산, 공급자 납기, 재고, 고객 재고, 고용 및 물가)에 대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모아서, 각 지표에 대해 가중치와 계절 조정을 거쳐 하나의 숫자로 표현한 것이 ISM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입니다.


ISM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가 중요한 이유는 매월 첫 영업일에 전월 제조업 경기를 수치화하여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구매/공급 관리자들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되다 보니, 실제 현장의 생생한 흐름과 향후 전망을 가름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ISM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는 기준선 이상/이하 여부와 추세 확인이 중요합니다.


그럼 ISM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를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수의 해석은 크게 두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판단합니다. 두 가지 사항은 기준선 이상/이하 여부와 지수의 추세입니다.


먼저 기준점에 대해 확인하면, 우선 기준점은 50입니다. 기준점 50의 의미는 설문조사에 나선 구매 /공급 관리자 중 경기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는 관리자와 부정적으로 보는 관리자의 비율이 각각 50% 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50 이상 수치가 발표된다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보다 많다는 의미로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반면에 50 이하 수치가 발표되면 향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또 하나는 지수의 추세에 따라 현재의 경기 상황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경기 상황을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한 달 지수 데이터보다는 3개월 이상 지수 수치의 흐름을 확인해가며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를 통해 지수의 추세가 기준선 50을 기준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는지 아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지에 따라 경기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지수가 기준선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상황에 따라 4가지 구간별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기준선 50 이상에서 하락 추세를 보이는 ①은 경기 후퇴기, 기준선 50을 하락 돌파한 상황에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는 ②은 경기 침체기, 그리고 하락하던 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하지만 기준선 50 이하인 ③은 경기 회복기 마지막으로는 기준선 50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추세가 이어가는 ④은 경기 활황기를 구분합니다.


이제부터는 이러한 구간을 활용한 주식투자 팁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주식 투자를 생각하는 투자자의 경우 투기적이고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③ 시기인 경기 회복기에 투자를 고려해야 하며, 경기 상황을 점검한 이후 주식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라면 ④ 시기인 경기 활황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ISM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가 경기 흐름을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드린 것과 같이 구매 관리자의 목소리를 통해 경기를 전망하는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수입니다. 따라서 미래 시장 상황을 감안하여 투자전략을 세워야 하는 주식 투자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투자 지표입니다.


설문자의 응답 의견을 확인하면, 경기 현황과 전망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ISM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해야 하는 것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구글에서 ‘ISM PMI’를 검색합니다. 그 이후 검색되는 홈페이지에서 하단에 있는 ‘Manufacturing PMI’ 섹션의 ‘View Report’를 클릭합니다.


이후 나타나는 화면의 중간 부분에 있는 ‘WHAT RESPONDENTS ARE SAYING(응답자 의견)’ 을 주목해야 합니다. 말씀드린 것과 같이 제조업 PMI 지수는 매월 약 400개 기업의 구매/공급 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결과입니다. 따라서 실제 응답자의 의견을 확인하면 좀 더 경기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원문이 영어이므로 한글 번역을 위해 ‘구글 번역’이나 ‘네이버 파파고’ 등을 통해 확인하시면 됩니다. 다만 자연스럽게 번역이 되지 않는 부분은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2년 10월 초 발표한 9월 지수 자료에 기재된 응답 의견을 통해 주요 제조업 상황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전기장비, 가전제품 및 부품]과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의 담당자의 의견은 여전히 경기가 좋다고 합니다. 반면에 [화학제품]과 [금속가공품] 업종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이자율로 인해 관련 비즈니스가 좋지 않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아직 경기 둔화를 우려하기에는 업종별로 차별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금융시장 상황과 맞물려서 생각해 본다면, 2022년 들어 연준은 연이은 자이언츠 스탭(75bp)으로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준금리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많은 투자 전문가들은 연준의 적극적인 긴축정책은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ISM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에서는 확인해 보면, 아직 경기 둔화라고 단언할 상황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한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매월 초 발표하는 ISM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와 주요 경기지표를 확인해 나간다면, 미국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투자에 대한 투자자 본인 만의 생각을 정리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달에 한번 빠뜨리지 않고 한다면 말입니다.




001_car.jpg Cuba libr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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