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것인가 아님 도망칠 것인가
주식시장이 급락으로 인해 투자 손실을 보게 되면, 투자자들은 흔히 2가지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싸울 것인가 아님 도망칠 것인가.' 대부분들의 투자자들은 도망치는 의사결정을 하곤 합니다. 주식시장이 급락하게 되면, 증권회사의 주식 거래량이나,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하는 시점에 본능적인 행동을 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전설이자 영적인 투자자로 불리는 존 템플턴은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해, 행복 속에서 죽는다. 최고로 비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수 시점이고, 최고로 낙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도 시점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아마 이것이 정답이 아닐까 합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매매 타이밍이 중요한지, 아님 종목 선정이 중요한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개별 종목을 주로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종목 선정을, ETF나 펀드를 투자하는 투자자는 매매 타이밍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단언하기 힘듭니다. 다만, 경기가 활황과 불황을 순환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점과 정부나 중앙은행 정책 결정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매매 타이밍에 대한 이해는 투자자에게는 필수 요인입니다.
특히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한 최선의 대책이 금리인상인 시기에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회의 결과나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의 발언에 따라, 채권시장보다 주식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따라서, 주요 경제 지표를 점검해서 금융시장 흐름을 분석하는데 필요한 투자 루틴은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글로벌 주식 투자자에게 필요한 대표적인 금리지표는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High-Yield Bond Spread)’입니다. 최적은 아니더라도 최선의 매매 타이밍을 찾고,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데에 가장 유용한 지표입니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에 대해 이야기하기 앞서, ‘하이일드 채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채권 금리는 투자가에는 돈을 빌려주는 대가라고 설명드린 바가 있습니다. 이는 채권수익률은 채권의 위험 수준을 반영하여 결정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채권 발행 기업의 신용도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원금 회수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로, 이러한 기업의 채권을 매수하는 투자자 입장은 더 많은 수익(금리)을 요구하게 됩니다. 반면에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가급적 신용등급을 높게 받아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비용(발행회사 측면)인 금리를 낮추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이때 채권 발행금리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곳이 신용평가기관입니다. 신용평가기관에서는 채권의 일반적인 위험상황을 판단해서 신용등급을 나눕니다. 신용등급은 크게 투자적격 등급과 투자부적격 등급(투기등급)으로 나눕니다. 대표적인 신용평가기관에서는 ‘BBB’ 이상 등급은 투자적격 등급, 그 이하인 ‘BB’ 등급 이하의 투자부적격 등급(투기등급)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하이일드 채권'은 바로 투자부적격 등급에 해당되는 채권입니다. (대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는 BB+, 무디스는 Ba1, 피치는 BB+ 이하 등급들이 투자부적격 등급에 해당됩니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투자부적격 등급 기업들이 발행하는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과 안전자산인 국채 수익률을 차감한 수치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신용 스프레드 (Credit Spread)라고 이야기하고, 금융시장의 위험지표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 =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 – 국채 수익률"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에 대해서는 구성요소인 하이일드 채권과 국채가 경기와 금리 상황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이해하기 쉽다고는 했지만,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다양한 금융시장 변수가 반영된 지표입니다. 따라서 수학공식처럼 답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시장 상황 점검과 함께 분석해야 매매 타이밍을 찾는 지표로 활용가치가 높아집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투자부적격 등급 기업의 경영 여건은 좋아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해당 기업의 채권 즉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은 낮아지게 됩니다. 기업의 경영성과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 투자자에게 비싼 이자를 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하이일드 채권에 비해 절대적 금리가 낮은 국채의 경우에는 (글로벌 투자의 핵심지역인 미국 투자를 전제로 말씀드립니다.) 투자가 줄어들어 금리가 상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채의 경우 기본적으로 미국을 제외한 타 국가들에서 매입하는 물량이 많은 데다가, 미국 내에서도 기관 수요 등이 있어 수익률 변화는 크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축소합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납니다. 먼저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은 상승하게 됩니다. 특히 금융위기나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특정한 이벤트로 경기가 급격하가 나빠지면,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로 급등합니다. 이 시기에 국채의 경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수익률은 오히려 하락합니다. 따라서 해당 시기의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상승합니다.
금리 측면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준금리가 움직이게 되면 하이일드 채권과 국채는 당연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준금리 상승 요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상승 후 진행되는 경기 움직임에 따라 위험자산인 하이일드 채권과 안전자산인 국채 간의 수익률의 움직임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우선 금리 인상시기입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을 결정하게 되면 하이일드 채권과 국채 금리는 당연하게 상승합니다. 저금리 기조가 얼마나 오래되었는가 그리고 물가 수준은 어떠한가에 따라 금리 상승폭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하이일드 채권 금리의 절대값이 국채 금리보다 높으므로 같은 수준의 상승이라면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확대됩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수 차례 이어지고,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해 기업활동이 영향을 더 받게 되면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채 수익률 상승보다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야기되는 기업의 재무여건의 악화가 하이일드 채권수익률 상승을 더욱 가속화시킵니다. 반면 국채의 경우 기준금리인상 기조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일정 수준 내에서 수익률 상승이 이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점차 확대됩니다.
다음으로는 금리 인하시기입니다. 기준금리 인상의 목적인 물가안정이 어느 정도 달성이 되면,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 나지 않더라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중금리는 하락합니다. 이 경우 하이일드 채권과 국채의 경우에도 수익률은 하락하는데, 경기 상황 등이 감안되어 결정 나므로 하락 폭이 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을 목표로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하이일드 채권은 발행기업들의 경영여건 개선 기대감으로 수익률이 하락하게 됩니다. 이때 국채 수익률의 하락 폭은 제한적인데 비해,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 하락 폭은 훨씬 더 크게 나타납니다. 결국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더욱 축소됩니다.
결론적으로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투자를, 그리고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구간에서는 하이일드 채권이나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를 해야 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어떻게 하면 그 구간을 찾아서 투자를 할 수 있는 것 인가라는 부분입니다. 말씀드릴 수 있는 투자 팁으로는 10년 이상 장기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 수치와 비교해서 현재 수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현재의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 수치가 장기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 수치 중에서도 저점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면, 위험자산 투자하는 데 있어 비중을 조절해야 합니다. 반면에 장기 평균보다 높은 상황에서 수치가 형성되어 있고, 장기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 수치 중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면,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적절하게 유지합니다.
이제부터는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를 검색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미 소개해드린, FRED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FRED의 메인 페이지 중 하단에 있는 탭 중 ‘POPULAR ‘SERIES’에서 ‘ICE BofA US High Yield Index Option-Adjusted Spread’를 클릭합니다.
‘ICE BofA US High Yield Index Option-Adjusted Spread’에 대해 추가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해당 스프레드는 뉴욕거래소 (NYSE)의 모회사인 ‘ICE Data Indices, LLC’에서 제공하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입니다. ‘Option-Adjusted Spread(OAS, 옵션 조정 스프레드)’는 각 구성 채권의 시가총액 가중치를 감안하여 만들어진 지수와 국채 수익률 간의 차이로 만들어집니다. (지수 관리는 BofA(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에서 합니다)
다시 차트 설명으로 돌아가겠습니다. ‘ICE BofA US High Yield Index Option-Adjusted Spread’를 클릭하면, 일간 데이터로 만들어진 차트가 나타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간 나타날 수 있는 노이즈를 제거하고 금융시장 환경 변화를 추세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주간 데이터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EDIT GRAPH’를 클릭한 이후, ‘EDIT LINE’의 ‘Modify frequency – Weekly. Ending Friday’ ® ‘Aggregation method-End of Period’를 선택합니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와 대표적인 주식시장 지수인 나스닥 종합지수와 비교를 통해, 실제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위험자산 매매 타이밍에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나스닥 종합지수를 같은 만들어진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 그래프에 추가합니다. 추가하는 방법은 ‘EDIT GRAPH’를 클릭한 이후, ‘ADD LINE’의 검색창에서 NASDAQ을 입력하면, 나타나는 ‘NASDAQ Composite Index’를 선택합니다. 이후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처럼 주간 데이터로 변경 작업을 추가합니다.
여기서 추가해야 할 작업이 있습니다. 두 지표가 유사한 수치를 가지고 있는 경우 동일한 축에 그래프가 나타납니다. 이 경우 각 지표에 맞는 축을 지정하기 위해 축 조정을 하게 됩니다. 그래프의 축을 조정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DIT GRAPH’를 클릭한 이후 ‘FORMAT’을 한번 더 클릭합니다. 이후 해당 화면 하단에 있는 두 개의 차트 내용 중 두 번째로 추가한 ‘LINE 2 : NASDAQ Composite Index(right)’에 있는 ‘Y-Axis position’을 ‘Left’에서 ‘Right’로 변경하면 ‘NASDAQ Composite Index’가 기존 ‘Left’ 축에서 ‘Right’ 축으로 변화하여 차트 비교가 쉬워집니다.
축을 다르게 해서 그래프를 비교하는 이유는 서로 다른 지표를 추세를 비교하기 위해서입니다. 실제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금리지표이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주식 지표입니다. 이 처럼 성격이 다른 두 지표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두 지표의 추세를 통해 상관관계를 확인해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코로나 19의 전면적인 확산으로 인해, 2020년 2월 초부터 4월 초까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는 급격하게 위축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실제 이러한 경기여건으로 인해 하이일드 채권과 국채의 차이로 만들어지는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투자부적격 등급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반면에 국채는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 증가로 수익률이 급격하게 하락한 상황으로 인해 단기간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급등했습니다. 차트를 통해 확인해 보면,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최고점을 기록한 시기는 2020년 3월 20일입니다. 물론 대표적인 위험 자산인 나스닥 종합지수는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혹시 기억하십니까? 2020년 3월 들어 일어난 드라마틱한 일들 말입니다.
이미 채권 금리 동향 이야기할 때 말씀드렸습니다. 이미 제로금리 수준으로 금리 인하를 실시한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은 2020년 3월 19일 한국은행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과 미 달러 유동성 공급 계약을 체결하여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정책들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3월 23일 무제한 양적완화 실시를 알렸습니다.
이후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급락하게 되고, 위험자산의 선호도는 증가하게 됩니다. 만약 그 시기에 투자하고 있고 루틴을 습관화하고,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를 활용한 위험자산 매매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면, 두 번의 연준 정책 이후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하락 추세가 어느 정도 확인된 4월 이후에 위험자산의 투자 기회를 모색했을 것입니다. 물론 하이일드 스프레드 이외에 국채 금리나 기타 지표들도 확인도 병행해야 합니다.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고 하지만, 현재를 대응하는 것은 ‘인간의 능력’입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 만으로는 정확한 타이밍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지표들을 함께 점검하다 보면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투자 타이밍을 찾는데 매우 유용한 투자 지표임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