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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Aug 09. 2022

브런치 속 두 번째 시 - 틈

인스타에 이어서 쓰는 85번째 습작

 이전에 나는 생각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완벽하진 않지만 완벽하게 하고 싶은 욕심이 발목을 많이 붙잡는 경우도 많았다. 일을 할 때나 스스로가 그렇지 않기로 한 약속도 마찬가지다. 어떤 일을 해내야 할 때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대할까 문득 궁금하다.



 이번 두 번째 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을 때 시작했다. 하늘은 아직 저녁이고 내가 더 자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할 새벽이었다. 잠은 일찍 잤기에 적지 않게 잤다고 생각했고 혹여 더 잤다간 지각할 것 같은 두려움도 한몫했다. 그래서 휴대폰을 들고 영상을 보다 보니 어느새 5시가 훌쩍 넘었다.


 그때 시를 쓰고 싶어  시이다. 내가 재밌어하는  내용을 쓰다 보면 사진처럼 어떤 순간을 포착하여 글로 늘여다가도 제목을 설정할  다시 주워 담아 하나의 결로서 보여야 싶다는 것이다.




어둠 속 뒤척이는 지금은

등대 속 불빛을 따라갔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었고

다양한 사람들도 많이만났다


그렇게 만난 기억만 더듬다 보니

함께 온 불빛은 어느새 잊혔다


기억이 추억으로 바뀔 거라 생각했는데

기억은 기화되어 의식 속에 기록되지 않았다


기대한 상실은 참을만했고

기대하지 않은 상실도 버텼는데


지금은

모든 상실 속에 시간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버겁다




 이번 시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생각했다. 요즘은 너무 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서 좋은 만큼 많은 이야기와 정보에 노출되어 생각의 틈을 주지 않는다. 우리가 자의던 타의던 살고 있는 환경을 갑자기 뒤집을 수는 없어도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경계는 세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문득 들었다.



 글을 적는 건 내 생각을 적는 건데 나는 시를 쓸 때마다 두 번, 세 번 읽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시를 쓰고 처음 생각한 나 일 수 있으나 여러 번 읽는 순간, 시가 온전히 읽는 이의 것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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