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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경민 Aug 18. 2019

소설 2045년
3.한국 조폭 나석이 파의 일본 진출

3. 한국 조폭 나석이 파의 일본 진출


2031년 12월 19일 명동
두목 공나석이 이끄는 조직폭력 나석이 파 간부 3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형님! 듣자 하니 일본 야마구치구미 야쿠자 녀석들이 한국인들을 괴롭히며 특히 돈 많이 버는 한국인들을 습격한다고 합니다"


 넘버 3 이도관이 사뭇 심각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일본 전역에 있는 야마구치구미와 스미요시카이를 비롯한 3대 야쿠자 조직원들을 총동원해 도쿄와 오사카, 후쿠시마의 한국 가게 영업을 방해하면서 한국인들을 못살게 굴고 있답니다."


"맞습니다. 저도 한 다리 건너 아는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오사카 재일동포 타운에서 일본 야쿠자 놈들이 사시미칼을 휘두르며 동포들과 한국인들을 무자비하게 긋고 다닌다고 합니다. 이놈들은 조센징을 죽이라고 소리치며 한국인 가게를 쑥대밭으로 만들어서 한국인들이 모두 겁을 먹고 있다고 합니다." 


넘버 4 이한식이 거들었다. 공나석이 물었다.


"근데 일본에 주둔 중인 한국군과 경찰은 뭐 하고 있대?" 


이도관이 답했다.


"한국군은 포로수용소에 수용 중인 일본 자위대 관리하느라고 바쁘고 한국 경찰은 아직 다 건너가지 못해  야쿠자들 잡아들일 만큼의 쪽수가 안된답니다.


"음... 그놈들 참, 그럼 우리가 가서 혼좀 내줘야겠구나" 


공나석이 주먹을 불끈 쥐며 내깔렸다. 


"네 생각은 어떠냐?" 


공나석이 넘버 2 한영욱을 쳐다보며 물었다. 


"형님 이번 기회에 구역을 넓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한반도로는 너무 좁습니다. 일본 열도로 우리 나와바리를 확장하는 게 좋겠습니다. 쪽발이 야쿠자 놈들 싹 쓸어버리고 우리 애들이 사업하도록 하시죠"


한영욱의 이야기를 들은 공나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함 붙어보자. 놈들 다 때려잡고 우리 깃발을 일본 열도 곳곳에 꽂자"


"네, 형님" 


30여 명의 나석이 파 간부들이 동시에 외쳤다.

그다음 날
넘버 2 한영욱은 도쿄, 넘버 3 이도관은 오사카, 넘버 4 이한식은 후쿠오카로 향했다. 각자 3백 명의 조직원들을 데리고.  

2031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날 도쿄 신주쿠 가부키쵸 코마 극장 앞.


검은 양복과 검은 넥타이 차림의 나석이 파 조직원들이 도열했다. 모두 검은 가죽장갑을 끼고 허리춤에는 30cm 회칼을 칼집에 넣은 채 차고 있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이들과 눈을 마주칠까 겁나 하나둘씩 피하기 시작한다.
앞니 2개가 빠진 한영욱이 빡빡머리를 문지르며 말했다. 


"다들 준비됐나?" 


"네, 형님" 


코마 극장 앞이 쩌렁쩌렁 울렸다. 


"이제부터 야쿠자 새끼들과의 전쟁이다. 우리는 선량한 한국인과 우리 동포들의 가게와 영업권을 지켜준다. 방해하는 야쿠자 놈들은 다 처단한다. 알겠나?" 


"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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