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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민 Aug 06. 2023

워킹맘 인공신장실 간호사 업무오답노트 & 근황

아이들의 방학 & 지원군 & 피로폭발


<업무 근황>

인공신장실에서 일한 지 어느덧 두 달이 다 돼가고 있습니다. 일은 한 달 정도 반복의 반복을 거쳐 익숙해졌습니다. 환자분들과는 니들링과 지혈도 해보며 라포형성을 해나가는 중입니다.


올드샘들이 빠지면서 위로 보다 빠르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보통 신장실 TO가 많이 없고, 연차가 높은 샘들이 많은 편인데 정말 하늘에 감사하게도 운이 좋았습니다.


밑에 간호사샘 2명, 조무사샘 1명이 입사해서 보다 일을 하는 게 수월해져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나님 지원군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 여러 번 지적받은 사항 >

✅ 일할 때 차분히 천천히

뛰지 말기


저는 조금 빠르게 걷는다고 생각했는데 외부에서 보기에는 달려 다니는 것 같았는지 여러 번 지적받았습니다.


신랑에게 보여주니 걷는 게 엄청 빠르다면서 상체만 보면 달리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다음 근무부터는 느긋하게 걸어 볼 예정입니다!


<힘든 점>

올드샘들의 퇴사 & 여름휴가시즌 & 신규샘들의 행진

➡️ 업무 노선의 혼란스러움


보통 윗년차와 막내일이 동시간대 겹쳐서 할 때가 있어서 막내일만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윗년차 일을 시킬 때 혼란스러웠습니다.


막내일 + 윗년차 일 + 윗년차 일 2 + ••• + 윗년차 일 n 이렇게 돼버리는 느낌이라 쉴 틈을 찾기가 어려웠고, 어디까지 해야 하나 버거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누가 일손이 부족한 때라 이렇게 한다는 설명도 없어서 닥치는 대로 일하다가 근무표를 보고 혼자 깨달아야? 했습니다.


"아~ 평소보다 일손이 부족해서 내가 윗년차 일을 했구나."


시키니까 하기는 하는데 시켜서 하는 모습이 별로 좋지 않을까 흐름을 타고 먼저 하려고 하면 또 하지 말라는 때도 있어서 혼자 눈칫밥과 갑갑한 마음으로 한동안 일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가 할 기본적인 일만 하고

나머지는 그냥 시킬 때 하려고 합니다.


하다 보면 매일 같은 일의 반복이니 흐름도 익혀져 자연스레 하게 될 것도 같고, 일손이 부족해서 바쁘더라도 한 순간이지 매시간 바쁜 건 아니더라구요.


저의 조바심을 내려놓고

보다 마음을 여유 있게 가지려고 합니다.


✅ 근무표 보면서 일하기

같이 근무하는 올드샘 몇 분인지 확인

막내샘 몇 명 있는지 확인


✅ 월 - 일손이 많은 날, 여유롭게 일하기

✅ 수/목 - 환자 수가 적은 날, 여유롭게 일하기

✅ 금 - 환자 수 많고 & 약물 나오는 날

➡️ 소소한 일들만 사부작 사부작 해놓기


✅ 화/목/토

내가 막내인 날은 5분 일찍 출근

10분 일찍 갈 필요 없음 - 연결 & 종료 때 붕 뜨는 시간 생김

➡️ 내 위에 니들링하시는 샘들 3명 이상 계시면 급할 거 없음, 내 위에 니들링하시는 샘들 2명일 경우에는 10분 일찍 가기


✅ 토 - 약 확인으로 바쁜 날

am9 이후 다음날 챠트준비 & 시트준비하는 시간 충분함


.

.

.


<워킹맘 근황>


이번주는 너무 힘든 한 주였습니다 ㅠㅠㅠㅠ

두 아이 모두 어린이집 방학이었거든요..


시댁에서 아이들을 봐주시기는 했지만

염치 챙기려고 일끝 나면 바로 시댁에 가고 그랬습니다.


게다가 여름휴가 시즌이라 일손이 부족한 때를 보내니

그 일손을 채우며 일하다 보니 피곤이 쌓이고 쌓여갔습니다.


토 - 퇴근 직후 시댁 친척모임 & 아이들 보기

일 - 주일예배 & 친척모임 & 아이들 보기

월 - 퇴근 직후 시댁으로 아이들 보러 감

화 - 쉬는 날이었으나 시댁에서 애들 봄

수 - 퇴근 직후 시댁으로 아이들 보러 감, 수요예배도 잊어버림..

목 - 퇴근 직후 첫째 픽업 & 첫째 돌보기

금 - 퇴근 직후 1시간 쉬고 첫째 픽업, 시댁에 둘째 보러 가기

토 - 퇴근 직후 1시간 휴식 후 두 아이 컴백홈~~~ ㅋㅋ ㅠㅠ


집은 엉망진창 & 분리수거 쌓여감 & 설거지 거리 늘어남..

워킹맘 아이들의 방학은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많이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시간은 흘러가고,

이 또한 정말 지나가네요 !


아이들 어린이집 방학 때도 긴급보육이 가능하지만 0세 아이들은 지원을 잘 안 할뿐더러 대체교사 선생님도 한 분뿐이시라 저희 둘 째도 맡기기에는 죄송하더라구요ㅠㅠ


시부모님이 아이들을 봐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시부모님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워킹맘으로 살기 어려웠을 거 같습니다.


힘들었지만 한편으로 많은 지원을 받아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워킹맘으로 살기 쉽지만은 않네요ㅠㅠ


그래도 사회생활하며 제 자신도 만들고(능력 향상 &인성교육) 돈도 벌고 사람도 만나니 지치면서도 힐링됩니다.


부디 나 자신 2~3년 잘 버텨주기를... 응원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중꺾마정신!!


워킹맘 파이팅!!!


워킹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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