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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Jun 14. 2022

내가 한때 '집'이라 불렀던 그곳

다큐영화 <봉명주공>

House I used to call home


영화를 보는 내내

작년에 들었던 이 노래가 생각났다.


<봉명주공>은 1980년대 지어진 청주의 1세대 아파트 '봉명동 주공아파트'가 재건축되면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다큐다.




'House'로서 봉명은 매력적인 투자처다.


보통 아파트와 달리 단층 또는 저층으로 지어졌고

동 간격도 매우 넓어, 대규모 단지로 재건축을 하게 되면

주인들에겐 집값 상승의 기회를,

무주택자들에겐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Home'으로서 봉명 역시 살기 좋은 마을이다.

 

오랜 세월 뿌리내린 나무들이 계절마다 꽃을 피우고,

아직도 이웃끼리 한데 모여 김장을 하는 정이 살아 있다.

새들과 길 고양이들에겐 안식처이고,

살면서 아이들을 키워낸 추억의 공간이기도 하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갈등의 시각보다는

한때 'Home'이라 불렀던, 곧 사라져 갈 '그곳'의 기억을

기록하려는 감독의 시선이 참 따뜻하다.


어쩔 수 없이 정든 곳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 모습보다

늠름했던 큰 나무들이 베어지고 뿌리 뽑히는 장면에서

왠지 뭉클해진다.




I'll pack my memories and go

so you will  have room to make your own


저는 제 기억을 안고 떠나요

이제는 당신이 만들 공간이겠죠


Just be good to the house

that I used to call  home...


 집에 잘해주세요

제겐 한때 소중한 집이기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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