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평범하고 실수 투성인 지금을 바꿀 수도 있겠지만
오늘,
살아가는 순간순간에 집중할 때
우린 마침내 특별한 일상의 행복을 발견하게 될 거라는
리처드 커티스(작가 겸 감독)의 철학과 유머를
존경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수십 번을 봐 왔지만
이번에는 빛이 인상적인 장면 둘을 찾아냈다.
# 첫 만남,
블라인드 데이트를 한 카페에서
짧게 자른 앞머리를 쑥스러워하며 걸어 나오는
메리(레이철 맥아담스) 뒤로 후광처럼 보이는 불빛.
# 등교 길,
자꾸 돌아보는 포지(딸)에게
믿음직스러운 아빠 미소로 손 흔들어 주는
팀(도널 글리슨)을 환하게 비추는 햇빛.
평범함이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요즘,
어쩜, 우리가 잊고 사는지도 모르는
눈 부시게 아름답고 가슴 벅찬
일상의 순간이지 아닐까...
내 인생영화인 이유를 또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