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actually is all around
김장을 담그듯
해마다 이맘 때면 꼭 다시 봐야 할 영화가 있다.
산타클로스가 없는 크리스마스도
설레며 기다리게 만드는 <러브 액츄얼리>.
올해도 어김없이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마법에 빠졌다.
이 영화는 사랑의 '공간'을 말한다.
제목처럼 어느 곳이나 있다는 걸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주며 이야기한다.
인종, 국적, 나이, 신분을 넘나들고
아픈 가족, 권태기에 빠진 부부도 나오고
짝사랑과 우정도 빠지지 않는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한다.
재미있는 건 이 영화의 속편이 나왔다는 거다.
2년마다 3월에 열리는 영국의 전 국민 자선모금 행사인
'레드 노즈 데이(Red Nose Day)'를 기념해
14년 만인 2017년에 10분 분량의 단편을 만들었다.
역시 세월을 거스를 순 없는지
탱탱했던 주인공들이 어느새 폭삭 늙어 마음은 아팠지만
좋은 일에 적극 나서는 그들의 모습이 여전히 멋져 보였다.
이번에는 사랑의 '시간'을 말하는 것 같다.
여러 주인공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이 두 사람이다.
피가 섞인 부자지간은 아니지만
같은 이름을 가진 여자를 사랑하는 순정남들.
그들이 변한 모습을 보며
다시 깨달았다.
사랑은 어디나 있다
그리고 언제나 있다
(아들이 보름 뒤면 첫 휴가를 나온다.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