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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Feb 15. 2024

봄바람

이번 주말 산책은

오랜만에 백마역 뒤쪽 동네로 나갔다.


신도시와 경계를 이루며

한쪽에선 대규모 오피스텔 건설이 한창이고

반대쪽은 논과 밭, 비닐하우스 등 시골 풍경 그대로다.


아직 얼음이 채 녹지 않은 논둑길을 걸을 때

아내가 말했다.


봄바람이 아직 찬 데

뒷 맛이 따뜻해~


오, 그러네!


맞장구를 치며 잠시 생각했다.


지난 가을바람과 온도는 거의 같을 텐데

그땐 반대로

따뜻한 가운데 찬 기운이 느껴졌던 기억이 났다.


(뭐가 다른 거지...)


아마도 시간의 방향 때문이 아닐까.


가을바람이

곧 닥칠 추운 겨울을 대비하라는

경고의 알람이라면,


봄바람은

금방 따뜻해질 거니 조금만 더 견디라는

희망의 신호이리라.




꽃 피는 봄이 오면

내 곁으로 온다고 말했지

노래하는 제비처럼~


어느새 옛 노래가 흥얼거려지는 걸 보니

내 맘도 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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