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말고
허리를 또 삐끗했다.
침대에 걸터앉다가 찌릿했는데
하루 지나도 계속 욱신거려 결국 병원에 왔다.
"작년 9월에도 치료받으셨네요"
인상 좋은 의사 선생님이 또 오셨네 웃으며
어쩌다 그랬는지, 어느 부위인지 물어보더니
주사 맞고 찜질하란다.
전기 고문인지 치료인지 모를
애매한 고통을 느끼며
누워 있는데
며칠 전
한낮 뙤약볕에 필라테스를 갔다 오며
얼굴이 벌겋게 익어 땀 흘리던 아내 생각이 난다.
정말 가기 싫은 날에도
수강료가 아까워 꼬박꼬박 다니는 줄 알았는데
자기는 병들어 남은 가족에 짐이 안되려 한다고
그런데 나는 운동도 통 안 하면서
주둥이로만 가족애를 나불나불한다고
열변을 토했었지...
그래,
운동해야지
의사 선생님이 스쿼드 말고 플랭크가 좋댔는데
도대체 뭔 소린지...
헬스는 힘들고, 골프는 비싸고
요가를 할까, 수영을 할까
아니다...
일단 잘 먹고 잘 자자.
오늘도 그렇게
내 몸과 마음이 서로 적당히 타협을 하고
병원을 나서는데
새로 러닝을 시작했다는 아들의 무서운 노랫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듯하다.
- 자이언티 <양화대교>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