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는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3학년 때 생존 수영 체험 수업을 간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수영마저 초등 입학 전에 '선행'을 시킨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른 건 몰라도 아이에게 수영은 미리 배우게 해야 하는데 하며 조바심 냈었다. 하지만 겁이 많고 물을 두려워하는 아이라서 안 배운다고 버텨서 미루고 미루다가 초등 3학년 3월에서야 수영장 등록을 했다. 체험 수업이 4월이어서 더는 미룰 수가 없었다. 물에 대한 공포심 만이라도 없애서 보내야 엄마인 내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그렇게 다니기 시작한 수영이 이제 곧 일 년이 된다. 배영을 떼고 잠영을 하고 있다. 매주 수영장에 가는 아이를 따라간다. 사실 나는 수영을 못한다. 이제 수영에 적응한 아이를 보며 나도 공포감이 조금 잦아들 때 즈음에 수영을 시작하리라 매번 다짐한다.
아이가 수영을 배우는 동안 수영장을 구경한다. 아직 나에게는 낯선 곳이다. 그러다가 생존 수영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수영 앞에 생존이라는 단어를 놓으니 꼭 해야만 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통역사 시절에 내게 통역은 '생존 통역'이었다. 생존 운동, 생존 달리기, 생존 요가, 생존 걷기, 생존 여행, 생존 명상, 생존 요리, 생존 뜨개질... 생존 뒤에 다른 단어들을 붙여봤다. 어색하긴 하지만 생존을 앞에 붙여놓으니 뭔가 전투적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독서와 글쓰기에 생존이 붙지 않을까? 생존 독서, 생존 글쓰기. AI와 차별화된 인간의 고유성은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서 만들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생존을 위해 하는 것은 간절함과 절박함을 갖고 꾸준히 해야 하는 것들이다.
꾸준함은 요란하지 않지만 어느 순간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는다.
인별그램을 보다가 발견한 문장이다. 내가 쌓고 있는 매일매일의 꾸준함은 먼지처럼 가벼운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묵묵히 쌓다 보면 '눈에 보이고 무게감이 있는' 무언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은 꾸준히 읽고 써야 할 시간이다.
ON 문장: 꾸준함은 요란하지 않지만 어느 순간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는다.
OWN 문장: 먼지처럼 가벼운 꾸준함도 매일 쌓으면 언젠가 '무엇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