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남편
어제 저녁을 먹다가 회사 상사에게 전화를 받은 남편이 통화를 다 한 후에 "내 맘 같지 않아."라는 말을 했다. 부서 막내에게 사장님이 재택근무에 사용하실 노트북을 지원해 드리라고 했는데 가장 낮은 사양을 드렸단다. 집에서 작업하시는데 덜덜 소리가 나고 이상이 있다고 부서장에게 컴플레인 전화를 하신 거였다. 남편은 분명히 직원에게 사장님이 쓰실 거니 좋은 걸로 드리라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설사 말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직급을 생각해서 더 좋은 걸로 챙겨드리는 게 일반적인데 그 직원은 그런 생각을 못하거나 안 하는 사람이었나 보다.
남편에게 "내 맘 같지 않은 건 내 맘이 아니니까."라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그 말을 한 내 맘도 씁쓸했다. 나 역시 '내 맘 같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고 요즘도 그래서 일지도 모르겠다. '이럴 땐 이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나만의 기준이 있어서 그렇다. 내가 상식이고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니라서 그렇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될 때가 가끔 있다. 회사에서의 관계라면 어느 정도는 이야기하면 되겠지만 그 외의 관계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는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 사람이 생각하는 기준, 우선순위나 가치는 나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전에 잠깐 본 영상에서 김익한 교수가 우리가 인생에서 배워야 할 5가지는 생각력, 문해력, 실행력, 관계력, 향유력이라고 해서 적어놓았다. 생각력, 문해력, 실행력까지는 어느 정도 배운 것 같은데... 나는 지금 관계력을 공부하는 단계구나라고 이해했다. 나는 아직 사람과의 관계가 너무 힘들다.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이 있을 때마다 어쩔 줄 모른다. 그냥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은 그 사람은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면 되는데 아직 나의 내공이 거기까지가 안 된다. 올해는 관계력을 공부해야 하는 시기구나, 관계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자꾸만 잊는다. 그건 그 사람 생각이고 마음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다.
'내 맘 같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 때면 내 맘이나 더 살펴야겠다. 내 맘에 집중해야겠다. 왜 지금 내 마음이 불편한지, 어떻게 해야 내 맘이 편해질지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쓸 에너지를 모아서 내게 쓰자. 제발 쫌!
ON 문장: 내 맘 같지 않아.
OWN 문장: 내 맘에 더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