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글, 윤정주 그림
어제는 2023년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참여했던 그림책 모임의 마지막 날이었다. 우리의 마지막 그림책은 최승호 시인이 글을 쓰고 윤정주 작가가 그림을 그린 『누가 웃었니?』였다.
캄캄한 밤. "킥킥킥", "히히히", "호호호", "깔깔깔", "하하하", "껄껄껄", "허허허"...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놀라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한 동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소리 난 곳으로 향하는 이야기다. 동시로만 읽었다면 어떤 상황일지 각자 상상했겠지만 그림이 함께 있어서 동물들을 따라가며 그림 속 다양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누가 웃었니?", "누가 웃었어?", "누가 웃었냐?", "누가 웃은 거야?", "누가 웃었지?", "누가 웃은 걸까?", "누가 웃었어요?", "누가 웃은 거예요?", "누가 웃었을까?", "누가 웃었습니까?", "누가 웃었죠?", "누가 웃은 거죠?"로 변주되는 질문은 경쾌한 악기 연주처럼 들린다. 그림책을 읽는 내내 독자의 눈가와 입가에 웃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제 막 우리말의 재미를 알게 된 아이들이 소리 내어 읽어도 즐겁겠지만 어른이 보아도 웃게 되는 책이다. 그래서 마지막 발제로 탁월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우리의 마지막 모임의 화두는 '웃음'이었다.
어제 읽은 그림책 속 "누가 웃었니?"가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어서 오늘은 이 문장으로 써 보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면 웃음소리가 나는 곳이 있다. "깔깔깔", "하하하" 웃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땐 그림책 속 동물들처럼 누가 웃었는지 궁금해하면 어떨까? 누가, 무엇 때문에, 웃고 있는지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미소보다 더 강력한, 소리 내어 웃는 웃음. 그게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절실하다. 올해는 많이 웃어서 웃상이 되어보자는 게 내 목표다. 사는 게 재밌어서 행복해서 많이 웃고 싶다. 올해는 그림책 속 동물들 중의 하나가 되어 '웃음소리'를 찾아다녀야겠다. 어딜 가야, 어떤 사람을 만나야, 무엇을 해야 "깔깔깔", "하하하" 웃을 수 있을지 찾는 일에 에너지를 써야겠다.
ON 문장: 누가 웃었니?
OWN 문장: 누가 웃었니 라는 물음에 내가 웃었다고 말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