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깥놀이에서 배우는 것들

감각통합놀이

by 남효정

2025년 7월의 첫날이다.

어릴 적 엄마는 스테인리스 세숫대야에 속옷을 가끔씩 삶았다. 나는 오늘 날씨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 세숫대야에 빨래 삶는 열기가 지면으로부터 올라오는 푹푹 삶아지는 듯한 날이라고 말하고 싶다.


Copilot_20250702_064208.png 공원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_이미지 Copilot+남효정


직육면체로 긴 기둥이 여러 개 서 있고 그 아래로 물이 떨어지는 폭포조형물 있는 곳이 있다. 폭포가 가동되자 그 아래에는 그럴듯한 물웅덩이가 생겼다. 주변 공원에서 풋감을 줍고 개미를 관찰하던 아이들은 폭포가 가동되면서 들리는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귀가 쫑긋해진다.


"물이 나와요. 물!"

"우리 폭포로 가요!"


아이들은 들뜬 표정으로 데크 계단을 내려와 폭포가 떨어지는 곳으로 간다. 어떤 아이는 신발을 살짝 물에 대본다. 어떤 아이는 장화 신은 발로 첨벙 한 번 해보더니 그 첨벙거리는 동작이 아주 빨라졌다. 아이들이 신나게 첨벙첨벙 놀이를 하고 하기 시작한다.


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물첨벙이는 소리, 하늘을 빠르게 지나가는 하얀 뭉게구름과 먹빛의 먹구름, 나뭇가지를 흔드는 수채화풍의 그림으로 역동적으로 그려줘. 아이들은 5세, 4세, 3세, 2세, 1세와 0세가 섞여있고 0세와 1세는 교사가 손을 잡아주고 있다. 주위는 신록이 우거져 있고 감나무에선 풋감이 떨어지고 공벌레와 개미들은 풀밭을 기어 다닌다.


"선생님, 이거 봐요."

"아기감을 주워왔구나."


아이는 선생님 앞 벤치 위에 아기감을 내려놓고 다시 나무밑으로 간다. 이번에는 나뭇잎과 돌멩이를 주워왔다.


"내가 주웠어."

"하늘이가 주웠구나. 이번엔 나뭇잎과 돌멩이도 주워왔네."

"여기에 모을 거야."

"그래, 벤치 위에 모아보자. 선생님이 지켜줄게."



놀이를 하러 바깥으로 나오면 아이들의 동공은 더 커진다. 바깥에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줄 무궁무진한 배움의 거리들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어 떨어지는 풋감들이 신기하다. 어떤 것은 꼭지가 있고 어떤 것은 꼭지가 없다.


"얘는 모자가 있고 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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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효정의 브런치입니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가족이야기, 자녀와 친구처럼 살아가기, 어린이와 놀이, 교육, 여행 이야기 등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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