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어른들 말씀에 미운 세 살이라는 말이 있다. 세 살, 요즘 나이로 하면 1세 영아들에게 하는 말이다. 왜 그 아이들에게 '미운'이라는 형용사를 붙였을까? 아마도 호기심 많고 자신의 의지대로 이곳저곳을 부지런히 종횡무진 이동하며 적극적으로 탐색하니 양육자 입장에서는 힘이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내 거야!' 하며 자신의 소유개념을 강력하게 주장하기 때문에 또래 간 다툼이 일어나기 십상이다. 영아들의 이러한 모습은 자연스러운 발달의 과정으로 '미운'이라는 형용사로 덮어버리기에는 눈여겨보아야 할 반짝이는 면모가 많다.
나는 이들에게 '미운'이라는 형용사 대신 '창의력이 넘치는', '반짝이는', '호기심이 많은', '상상하기를 좋아하는'이라는 형용사를 붙여주고, 유능한 학습자이자 에너자이저라고 간단하게 요약하여 별명을 지어주고 싶다.
1세 영아들의 놀이를 관찰해 보자.
교실에 종이상자가 하나 보인다. 하늘이는 호기심을 가지고 가까이 간다. 손가락 끝으로 한 두 번 만져보고 안전한 것을 확인하고는 종이상자를 두 손으로 잡고 이쪽저쪽으로 옮겨본다.
“하늘아, 두 손으로 종이상자를 잡았네. 교구장 위에 올려놓았구나.”
교사는 영아의 말, 표정, 움직임을 읽어준다.
다시 하늘이가 종이상자를 들고 이동하면서 살짝 흔들어 본다. 그리고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하늘아, 종이상자를 흔드네, 왜? 무슨 소리가 들리니?”
“쉿, 토끼!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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