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놀이가 뇌발달을 이끈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웁니다. 놀이는 배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미이지요. 그런데 노는 아이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두 움직입니다. 움직이지 않는 아이를 상상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있을 때 아이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려 하고 부모는 이를 제지하려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영유아의 뇌발달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아하!'하고 깨달음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먼저, 출생부터 24개월까지의 영아들을 관찰해 봅시다. 이때 영아들은 급속도로 신체발달이 이루어지는데 이때 기본적인 신체 기능과 운동 기술을 습득합니다. 기어가기 집기, 걷기 등의 큰 운동이 발달하고 손과 눈의 협응과 같은 미세한 운동발달이 이루어져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잡고 옮기고 찢는 등의 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그다음, 유아기 아이들을 관찰해 보면 영아기처럼 신체의 발달이 빠르게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영아기와 비교하여 더 세련되고 복잡한 운동기술들을 정교하게 발전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아이들은 모두 발달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 놀이를 선택하여 자신만의 방법으로 배워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언어 천재'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하루하루 눈부시게 언어발달이 이루어지고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달합니다.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면서 또래와 상상 속의 이야기를 놀이로 풀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몸의 움직임이 커지고 역동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이러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넓고 안전한 공간을 지원하고 마음껏 놀이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이제 막 기어가기를 배운 영아가 있었습니다. 기기 시작한 아이는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기어가기 놀이를 하는데 보냅니다. 그런 영아가 가정에 있다면 온 집안을 기어 다니며 새로운 자극과 만나며 뇌발달을 스스로 이루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기관에 다닌다면 집처럼 공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교사는 교실문을 열어 열린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어린이집은 가정과 가장 유사한 환경을 가졌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아이들의 신체놀이와 뇌발달 사이에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아이가 신체놀이를 마음껏 하며 자랄수록 뇌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 내용을 자세히 알아볼까요?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은 전두엽의 가장 앞부분으로, 인지적 통제, 주의 집중, 충동 조절, 계획 및 결정을 담당하며, 사회적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하는데 필수적입니다. 이 부분은 사회적 행동 및 사회적 결정을 이끌어내는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기저핵(basal ganglia)은 보상과 동기에 관여하는 행동을 조절하는 데 중요하며, 학습, 기억, 감정 그리고 운동 기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회적 보상이나 강화에 반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은 보상과 처벌의 기대, 결정, 선택, 사회적 판단, 감정 조절 등에 중요합니다.
고유수용각(tepral pole)과 상하측두회(superior temporal sulcus) 부근의 측두엽(temporal lobes)은 얼굴 인식, 몸짓 해석, 사회적 신호 처리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상회(cingulate cortex), 특히 전대상회(anterior cingulate cortex)는 감정과 모티베이션에 관여하며, 사회적 상호작용 중 출현하는 감정적 신호를 처리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합니다. 또한 공감 및 감정의 조절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유아반이 되었는데 또래 간에 지키기로 한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고 또래와 함께하는 놀이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다툼이 생겼을 때 서로 의논하거나 의견조율하는 부분이 전혀 되지 않는 아이, 충동이 절제되지 않는 아이, 감정적 신호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 아이 등이 있다면 세심하게 관찰해 보고 이 부분의 뇌발달에 대해 의미 있게 들여다 보고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며 놀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권합니다.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집니다. 놀잇감 없이도 잘 노는 아이들. 온몸의 대소근육을 조절하며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몸을 이동합니다. 또래와 의논하고 잠시 천천히 걷다가 다시 전력질주합니다.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새소리도 들립니다. 돋아나는 풀내음과 쑥내음이 뒤섞여 싱그러움이 그대로 뇌로 전달됩니다.
특별한 놀잇감이나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뇌발달을 촉진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영아와 유아는 자신의 발달 속도에 맞추어 다양한 신체적 움직임을 시도합니다. 그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허용해 주시고 반복하여 도전할 수 있도록 다정한 말과 표정으로 격려해 주세요. 그것이 시냅스 사이의 연결을 강화하여 뇌발달을 촉진시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