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머리가 아닌 몸을 쓰는 일?

공부(工夫)

by 쓰야

우리는 흔히 공부를 책상 앞에 앉아 머리를 쓰는 지적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암기를 하고, 시험 문제를 푸는 활동이요. 하지만 저는 매일 시간을 보내는 곳, 직접 경험하는 것들의 합이 공부라고 생각해요. 공부의 의미를 조금 더 깊이 살펴볼게요.


공부(夫工)
工(장인 공) : 장인, 도구
夫(지아비 부) : 남편, 노동자


공부(工夫)는 장인 공(工)에 지아비 부(夫)가 만난 단어입니다. 여기서 '부(夫)'는 단순히 남자가 아니라, 제 몫을 다하는 '노동자'를 뜻하죠. 즉, 공부의 본래 뜻은 ‘기술자가 숙련된 경지에 이르기 위해 몸을 써서 바치는 시간과 노력’입니다


중국 무협 영화의 단골 소재인 ‘쿵후(工夫)’와 이 단어가 똑같은 한자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무술을 연마하듯, 벽돌을 쌓듯, 지루한 반복을 온몸으로 견뎌내는 과정이 바로 공부의 진짜 의미라는 거죠. 옛 중국에서는 무술을 연마하는 일이나 벽돌을 쌓는 기술자의 숙련도를 가리켜 '공부가 깊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지식이 아니라 체득(體得)의 영역이었던 셈입니다.


진정한 배움 역시 장인이 도자기를 빚듯, 목수가 반복적인 육체적 이내가 필수적인 것처럼요. 우리가 공부가 힘들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것이 머리만 쓰는 가벼운 일이 아니라,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온갖 인내심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의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곳에서 공부, 즉 숙련된 경지에 이르기 위해 바치는 시간과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면 받아들이는 의미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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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수만 번 '생각'을 하며 삽니다. 하지만 그것은 곧 무릎을 탁 치는 깨달음(覺)에 도달하는 경이로운 과정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다음 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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