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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야 Nov 13. 2023

당신의 오티움(Otium)은 무엇입니까?

나의 올 한 해의 마무리와 내년의 목표를 '잘 쉬는 것'으로 잡았다. 무작정 쉬는 것이 아닌, 적절량의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운동하는 시간을 확보할 것이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기 위해 무얼 먼저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데 일단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시간'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눈 감을 때까지 80%는 일을 하고 있다. 혹은 머릿속에 일 생각에 도통 여유가 없었다. 특히 올해는 부쩍 그랬다. 


최근, 오티움(Otium)이란 단어를 접했다. 오티움은 라틴어인데, 보상과 결과를 떠나 과정 자체가 기쁨을 주는 여가활동을 말한다. 아, 그렇다는 나의 오티움은 무엇일까? 아직까지 정확하게 무엇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과정 자체가 기쁨이고 뿌듯함을 가져다주는 것은 개인적인 성취가 작은 것이라도 있을 때이다. 


첫째, '집 청소'이다. 사실 청소를 시작하기 전까지 많이 망설여진다. 그럼에도 마음을 다잡고 하기 시작하면 해야 할 것들이 눈에 계속 보인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나름 정갈해진 방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제부터 나는 나 혼자 보내는 공간을 최대한 깨끗하게 유지해보려 한다. 깨끗한 환경에서 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으니까. 


둘째, '운동'이다. 예전만 해도 운동을 정말 미친 듯이 했다. 눈 뜨자마자 바로 옷을 갈아입고 헬스장을 뛰어가고, 업무를 마무리하고 집 오는 길에 또 헬스장을 들러 하루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로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한없이 게을러졌다. 물론 지금까지 말이다.. 하하 최근 필라테스를 시작했는데, 조금씩 체력이 생기는 걸 보고 약간의 자신감도 얻었다. '그래, 한 때 나 운동 좋아했었지..'

사실 몸매에 자신이 무척 없고, 이걸로 나의 자존감은 한없이 바닥을 찍기도 했다. 불특정다수와 끊임없이 나를 비교하며 옥죄기도 했다. 그래서 오전 시간은 짧더라도 몸을 움직이는 데에 목표를 두려 한다. 


셋째, 잘 모르겠다. 책을 읽는 시간이 주는 여유로움이 좋아 미친 듯이 읽다 보니 타인의 생각을 그대로 흡수하기 급급했고, 최근 일대일로 춤을 배우고 있는데, 그때 당시는 즐겁지만 혼자서 연습을 하지 않게 되었다. 나의 우선순위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점점 흥미를 잃고 있달까? 그럼, 내가 좋아하는 건 대체 무엇일까. 나만의 세 번째 오티움이 무엇인지 찾고 싶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독자분들은 '당신의 오티움은 무엇인가요?' 많이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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