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에 회합이 끝나고 식사를 하게 돼서 간 곳이 산장 화롯이다. 성당 부근에 있는 S컨벤션(구 선플라자 웨딩홀) 건물 위쪽에 위치해 숲과 맞닿아 있어 숲 속 산장에 간 느낌이었다. 진즉 알았더라면 지인들과 가봤을 텐데가보니 웨딩홀에서 운영했던 곳이라 널찍하니 좋았다. 2년 전에 웨딩홀 지하에 황미 방앗간(보리밥집)으로 오픈해서 많은 이들을 불러 모으던 건물이다. 당시 식당 이름도 방앗간이라는 특이한 이름으로 인해 인지가 잘 되었던 것 같다. 이번에 화롯간도 이름이 특이하다. 우리나라의 화로의 문화를 잘 알고 있어 왠지 친숙한 이름처럼 다가왔다. 위쪽으로는 가볼 기회가 없어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 올4월 말에 오픈했다니아직 많은 사람들에게알려지지는 못했던 것 같다. 모임과 회합 후에 식사가 가끔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곳에 이런 장소를 몰랐으니 말이다. 가장 좋았던 건 예식장 건물이라 장소가 넓고 깔끔했다. 그리고 친절하고 식사 세팅이 바로 이루어져 식사가 늦어 배고팠던 우리에겐 제격이었다. 주문은 종이 메뉴판 없이 데이블 오더로 하는 방식이다. 메뉴로는 점심특선(우렁쌈밥류)이 있고 메인은고추장화로구이, 돼지갈비, 참나무 장작 삽결살 3가지가 있다. 식사류는 물&비빔 막국수, 소면, 칼국수, 누룽지 등이 있다.
산장 화롯간 메뉴
우리는 점심 메뉴로 <돼지 볶음 우렁 쌈밥>을 5 인분 주문했다. 직화 돼지 불백 우렁 쌈밥이 있었으나 고추장과 양념을 넣어 볶은 돼지고기 볶음으로 했다. 잠시 후에 빠르게 2인과 3인으로 나누어 세팅이 이루어졌다. 쌈채소와 우렁쌈장과 그리고 반찬이 깔끔하게 올려졌다. 우리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식탁 위 세팅을 지켜보았다. 기본적으로 된장찌개가 있고 화로라고 하는 납작 항아리 안에 불이 댕겨지고 파채를 얹은 돼지고기 볶음이 얹어졌다. 볶은 고기에 파채가 얹어 나오니 아주 보기가 좋았다. 반찬들도 정갈하게 담겨 세팅이 되었다. 우리는 기도하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먹는 동안에 고기가 식지 않고 따뜻함을 유지해서 더욱 맛이 좋았다. 상추에 고기를 얹어 우렁쌈장과 싸 먹으니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정갈하게 나온 나물과 샐러드 그리고 묵은지 무침도 입맛에 잘 맞았다. 특히 묵은지 무침이 너무 시지 않고 적당해서 먹기 좋았다. 다 먹은 반찬은 리필도 가능하고 쌈채소는 더 가져다 먹어도 된다. 점심 한 끼로 먹기 좋은 식사라서 기분이 좋았다. 다음엔 AI가 구워 준다는 갈비와 삼겹살도 먹으러 와봐야겠다. 한켠으로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시원한 매실음료와 식혜도 준비돼 있었고 보리 튀밥도 있어 같이 먹으면 좋다. 이곳 식당을 이용하고 같은 건물의 커피숍에 가면 10% 저렴하게 해 준다.
영운동 국민체육센터 부근 또아 식당(칼국수 전문)
영업시간 오전 10시~ 21시, 일요일 휴무
15시 브레이크 타임, 전화 223-7988
주소 - 청주시 상당구 영운로 37번 길 9
한국병원 뒤 영운 국민체육센터 입구에 칼국수와 해장국을 파는 또아 식당이 있다. 직접 농사를 지어서 토요일에는 오후 3시까지 밖에 영업을 안 한다. 늘 지나다니면서 가봐야지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못 갔던 식당이다. 게다가 이곳 안주인은 우리 부부와 함께 수영 레슨을 받는 분이다. 30년 동안 칼국수 집을 운영해 4층 건물을 짓고 자녀분들과 같이 식당을 운영한다. 남편과 같이 또아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수영을 가기로 했다. 우리는 안주인분께 인사를 드리고 냉콩국수와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그러나 이곳의 주메뉴는 칼국수라고 했다. 날이 더워서 우리는 칼국수보다는 냉콩국수와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두 가지를 시켜 맛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식당은 소박했지만 식사를 한 사람들이 나가고 계속해서 들어와 앉는다. 오래 했으니 그만큼 단골손님이 많아 운영이 잘되는 것 같다. 게다가 남편의 지인 몇 분이 와서 칼국수를 주문했다. 우리도 주문한 음식이 나와서 맛을 보았다. 남편이 조금 덜어준 시원한 냉콩국수는 고소하고 시원해서 맛이 좋다. 비빔국수는 야채와 같이 먹으니 매콤 달콤했다, 평소에 쫄면을 좋아하는 취향이라 입맛에 잘 맞았다. 거기다 칼국수 국물을 같이 먹으라고 주어 더 맛이 좋았다. 그러는 사이 남편의 지인분이 우리 식사비를 계산했나 보다. 그분은 또아 식당 단골이라고 하면서 일주일에 두세 번은 오신다고 했다. 덕분에 돈도 내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호사를 누렸다. 다음엔 비 오는 날에 칼국수를 먹으러 와야겠다고 남편과 얘기했다.
또아 식당 메뉴
시부모님도 젊으셨을 때 칼국수 식당을 하셨던 적이 있다. 그리고 마른 면을 만들어 파는 가게도 하셨기 때문에 전에 국수를 많이 접해 보았다. 생각보다 칼국수나 비빔국수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자주 먹지는 않는다. 그러나 국수 마니아 분들의 국수사랑을 잘 알기 때문에 남편의 지인처럼 일주일에 몇 번씩 드시는 분들의 모습도 자주 보았다. 오늘 또아 식당에서 맛본 칼국수는 전에 시어머님께서 해주셨던 맛이 생각났다. 멸치 육수에 애호박을 썰어 넣고 칼국수를 넣어 끓여 국물도 시원하다. 수영장 부근이니 비가 보슬보슬 오는 날엔 따끈한 칼국수를 먹을 기회를 또 만들어 봐야겠다. 그리고 룸도 있고 가격도 착해서 닭볶음탕이나 코다리 찜을 먹으며 모임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수영을 시작한 지 7개월이 지났다. 다니는 수영장은 국민체육센터로 생긴 지 2년 정도라 깨끗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그래서 매월 경쟁이 꽤나 치열하다. 한 반의 25명이 정원인데 온라인으로 10명, 현장접수가 15명이다. 5시 40분에 접수가 시작되면 온라인은 1~2분 만에 끝난다고 한다. 그건 도저히 순발력이 안 돼서 어려울 것 같아 매번 현장 접수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시간이 당겨져 새벽같이 나가서 줄을 서야 한다. 그래도 치열한 경쟁 속에 8개월째 잘 이어가고 있으니 다행이다. 수영은 더불어 배우면서 해야 실력이 늘 것이므로 매달 수고를 해야 할 것 같다. 수영장 입구의 또아 식당도 애용하면서 수영도 오래 다녀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