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 여행 (10월 9일~10월 20일)
5일 차 스페인 도시 미하스. 론다. 지브롤터 성미카엘 동굴
스페인의 미하스(Mijas)는 안달루시아 지방 말라가 근처에 있는 하얀 마을 중 하나로 남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하얀 석회로 칠한 집들이 산비탈에 빼곡히 늘어서 있으며, 하얀 마을의 여왕이라고 할 만큼 아름답다. 푸른 지중해와 대비되는 순백의 아름다운 풍경, 좁은 골목길, 형형색색의 꽃 화분이 특히 인상적이다. 미하스 마을의 볼거리에는 전망대가 있다. 마을 언덕의 위쪽에 있으며, 코스타 델 솔 해안과 지중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뷰 포인트 장소이다. 예전 사람들이 높은 곳에서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건 당나귀를 이용하여 물건들을 옮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에는 당나귀가 손님들을 태우려고 대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얀 벽마다 파란색 도자기 화분이 걸려 있고, 그 안에는 제라늄과 부겐빌레아 같은 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 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미니어처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 데 우리는 시간상 가지는 못하였다. 미하스 광장을 중심으로 당나귀 택시도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사진에 담아 보았다. 좀 더 걸어가니 특이한 승용차가 있어서 현지인에게 양해를 얻어 남편이 승차한 후 사진을 찍었다. 좌측으로 들어가니 동굴 위에 지은 성모 마리아 성당이 보였다. 가까이 가보니 내부는 작지만 고요하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우리는 주변을 돌면서 셀카를 찍었다. 이후 1시간 40분을 달려 스페인 론다 마을에 도착했다.
가이드는 우리에게 론다 성당 앞에서 설명하고 10분쯤 걸어가 누에보 다리를 가라고 했다. 성당 길건너에 점심식사 장소가 있고, 오고 가면서 이것저것 보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길을 잘 찾아가려고 설명을 귀담아 들었다. 카페들이 많은 곳들을 지나서 론다 광장으로 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절벽에 놓인 다리에 서서 그리고 양쪽에 서서 사진과 셀카를 찍었다. 론다는 신도시와 구도시를 절벽 위에 세워진 누에보 다리가 이어주고 있다. 스페인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중 하나로 꼽히며 작가 헤밍웨이와 오슨 웰슨도 사랑했던 도시이다. 구도시 오른쪽에는 헤밍웨이가 살던 집이라고 가이드가 알려 주었다. 가보고는 싶었으나 멀리서 바라만 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두 마을을 잇는 누에보 다리는 18세기 후반에 완성된 석조 다리로 깊이 약 120m의 타호 협곡을 가르고 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의 절벽 절경이 펼쳐진다. 낮에는 웅장하고, 해 질 무렵에는 황금빛 절벽과 함께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알려졌다. 다리를 건너면 중세풍의 구시가지가 나온다. 남편과 함께 누에보 다리를 건너 구도시 오른쪽에서 사진을 찍었다. 많은 사람들의 절경의 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헤밍웨이는 투우경기를 자주 찾아왔다고 한다. 우리는 오래된 투우장 바깥을 둘러보고 사진도 찍었다. 론다는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작품을 통해 이름이 더 알려졌다. 론다 신시가지 거리와 10년 전에 가봤던 커피숍을 가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부족해서 포기했다. 가게에는 마그넷과 냄비 받침등이 예쁜 게 많았으나 선물은 추후에 사기로 하고 눈요기만 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아프리카 대륙인 모로코를 간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원 체크 후 버스를 타고 지브롤터로 출발했다. 지브롤터는 스페인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영국의 해외 영토이며 면적은 6.7평방미터로 매우 작지만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한다. 대서양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길목에 있어 북쪽으로는 스페인, 남쪽으로는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가깝다. 고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많은 국가와 문명의 관심을 받았고, 1704년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중, 영국과 네덜란드 연합군이 지브롤터를 점령하면서 오늘날의 영국령이 되었다. 우리는 지브롤터에서 가장 유명한 천연 석회암 성미카엘 동굴을 갔다. 성미카엘은 하늘의 수호천사로 이곳의 신비로움 때문에 천사가 머무는 곳이라고 여겨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우리는 천주교 신자로 남편이 미카엘 난 미카엘라 대천사 세례명이라 더 반가웠다. 이동굴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풍부한 역사적 배경을 지닌 명소 지브롤터 상부 자연보호구역 내 해발 300m에 위치한다. 약 20만 년 전 빗물과 이산화탄소가 석회암을 침식하여 형성된 자연 동굴이다. 연간 방문객수는 100만 명이 넘는 인기 관광지라고 한다. 동굴의 가장 큰 공간은 최대 6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자연적인 음향효과로 인해 콘서트, 연극, 발레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동굴 안에는 극장식 의자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비상병원으로 준비되었으며 현재는 관광객을 수용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고 한다.
내려오다 보니 바다의 항구가 보였으며 원숭이 노는 모습이 보였다. 지부롤터에 사는 원숭이는 유럽 대륙에서 유일하게 야생으로 산다고 한다. 종류는 바바리 마카스이고 원래는 북아메리카 모로코와 알제리에서 살던 종이다. 대륙의 지각 변동으로 이곳이 아프리카였을 가능성과 식민지 시절 영국 군인들이 데려왔다는 설이 있는데 뒤의 설이 더 유력한 것 같다. 현재 약 200여 마리가 지브롤터 암벽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고, 성미카엘 동굴 근처 에이프스 덴 구역이 대표적인 서식지이다. 먹을 것을 주자 옆에 붙어 따라가는 모습이 있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원숭이는 주로 낮 시간에 활발히 움직이고 사람들 가방이나 음식에 호기심이 많아서, 음식이나 비닐봉지는 되도록 들고 다니지 말라고 한다. 멀리 아래쪽으로 지브롤터 항구의 모습이 보였다.
지브롤터 출국 심사를 받고 모로코에 가려고 한다. 타리파로 페리호를 타기 위해 출발하였다. 스페인 남단의 지브롤터 해안에서 모로코 북부의 탕헤르 사이를 건너야 한다. 우리는 가이드가 미리 나눠 준 탑승권을 갖고 페리(Ferry)호에 탔다. 모로코를 가기 위해 탑승 시 여권은 필수이기 때문에 가이드는 어제부터 우리에게 잘 챙기라고 알려 주었다. 모로코 현지 시간은 스페인보다 한 시간이 늦다. 우리는 1층 한켠에 케리어를 싣고 2층으로 올라가 자리에 앉았다. 한 시간 정도 걸리면 갈 수 있기 때문에 지루하진 않았다. 그리고 워낙에 배가 크고 자리도 편해서 멀미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했다. 이때부터 난 감기가 심해져 기침이 멈추지 않았고, 코막힘에 미열도 있어 많이 피곤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주변을 살피는 것도 모두 귀찮아졌다. 모로코 탕헤르는 아프리카의 관문이자 유럽과 이슬람 문화가 만나는 도시로 불린다. 거리에는 스페인어 간판도 많고 유럽풍 카페와 모스크 시장(수크)이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6일 차 도시 탕헤르. 쉐프샤우엔(Chefchaouen). 페즈(Fez) (모로코)
쉐프샤우엔의 모로코 북부 리프 산맥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산악도시이다. 차창가 사이로 드넓은 산맥이 이어져 있으며, 구름이 산등성이를 따라 흐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0월 중순의 날씨지만 더워서 거의 반팔을 입었다. 쉐프샤우엔은 탕헤르에서 차로 2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블루 시티로 알려진 마을이라 기대된다. 도시 전체가 푸른색으로 칠해져 별칭으로는 블루시티, 천사의 마을, 푸른 마을로 천상의 휴식지라고 불린다. 약 4만여 명이 살고 있는 작은 산간 도시이다. 실제 가보니 마을의 골목골목마다 모두가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파란색은 15세기 유대인 난민들이 정착하며 하늘(신)을 상징하기 위해 집을 칠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라고 전해진다. 파란색은 햇빛을 반사시켜 더운 날씨를 시원하게 하고 벌레를 쫓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신기하다. 그리고 관광 마을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으니 선견지명이 있는 듯하다. 파란 벽과 계단이 이어진 포토존 골목에서 많은 사람들이 탄성을 자아내며 사진을 찍었다. 이곳의 카스바 요새에는 작은 박물관, 정원, 전망대가 있다. 꼭대기에 올라가니 파란 도시가 한눈에 보인다. 그리고 눈여겨볼 것은 가죽 수공예이다. 천연가죽을 활용하여 가방, 방석, 벨트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가이드를 따라 한참을 걸어 넓은 가죽공예점을 찾아갔다. 사람들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더러 구입했으나 눈요기만 했다. 마을 중심엔 우타 엘 하암 광장이 있다. 30여분 자유시간을 보내며 사진도 찍고 커피숍서 시원한 음료를 주문해 마셨다.
약 4시간 정도를 이동하여 모로코 페즈로 이동했다. 페즈는 모로코의 옛 수도이자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이다. 그래서 천년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전통과 역사가 살아있는 곳이다. 현대적인 카사블랑카나 마라케시와 달리, 페즈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고도의 매력을 갖고 있다. 리프 산맥과 미들 아틀라스 산맥 사이에 위치하며 약 13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7세기 후반에 이드리스 왕조가 세운 모로코의 첫 수도이기도 하다. 9세기에서 14세기 동안 학문과 종교의 중심지로 번영되었다. 페즈 구시가지는 전체가 198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페즈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가장 오래된 구시가지 페즈 엘 발리는 미로 같은 골목, 전통시장(수크), 모스크, 신학교 등이 밀집해 있다. 페즈 엘 제디드는 중세 시기에 왕이 세운 신도시로 왕궁과 유대인 지구에 위치한다. 빌 누엘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조성된 현대식 신도시이다. 카페, 호텔, 쇼핑몰 등 현대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주요 명소로는 페즈 엘 발리 메디나는 9,000개 이상의 좁은 골목길이라 대부분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노새와 손수레가 유일한 운송수단이었다고 한다. 타일, 금속공에, 가죽, 향신료, 정통 옷, 다양한 수공예품을 구경할 수 있다. 가이드와 꼭 동행이 필요한 곳이다. 슈하라 가죽 염색장은 중세 방식 그대로 가죽을 염색한다. 위에서 보면 웅덩이(색색의 염료)가 펼쳐져 장관이다. 직접 바라보니 대단했다. 입구에서 민트잎을 하나씩 주었는데 가죽 냄새에 코에 대고 관람하는 정통이 있어서라고 한다.
우리는 이후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빵과 여러 가지 야채와 고기가 곁들인 점심이었다. 모로코 음식도 우리에게 나름 괜찮았다. 특히 몇 가지 채소에 가운데 주먹밥 같은 것을 주어 담백하게 먹을 수 있었다.
7일 차 도시 카사블랑카. 라바트. 탕헤르 (모로코)
모로코 카사블랑카는 최대의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로, 여행자에게는 현대 도시와 전통 모로코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카사블랑카>의 배경이 된 도시로 유명하지만 영화 속 로맨틱한 느낌보다는 실제 도시는 활기찬 항구 도시 같았다. 카사블랑카는 모로코 북서부 약 350만 명이 살고 있는 최대 도시이다. 현대식 건물과 스카이라인, 대형쇼핑몰, 항구 등으로 유명하다. 주요 명소 하산 2세 모스크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모스크이다. 대서양을 향해 지어진 웅장한 건축물로 첨탑의 높이가 210m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내부에는 2만 5천 명을 바깥 광장은 8만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코르니쉬 해안가는 대서양을 따라 이어진 해변 산책로, 카페, 레스토랑, 고급 호텔이 줄지어 있다. 저녁에는 특히 노을이 아름답고, 지역 사람들도 산책과 여가를 즐긴다. 모하메드 5세 광장은 시청, 법원, 우체국 등 식민지 시대 건물이 둘러싼 도심의 중심광장이다. 스페인-프랑스 혼합 양식의 건축미가 돋보이고, 분수대와 비둘기가 인상적이다. 올드 에디나는 카사블랑카의 전통적인 구시가지이다. 좁은 골목과 상점, 향신료, 가죽, 전통 공예품 가게가 늘어서 있다. 이곳은 현지인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카사블랑카는 대도시 분위기가 강하고, 산업, 비즈니스 분위기가 강하고 산업 비즈니스 중심지라 관광도시라기보다는 현대적인 느낌의 도시 같았다. 치안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시장 등에서는 소매치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가이드는 안내해 주었다.
우리는 도시 라바트로 이동하였는데 가구 리바트가 생각났다. 라바트는 모로코의 수도로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로 카사블랑카가 경제 중심지라면 라바트는 진짜 모로코의 수도이다. 도시 전체가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로 역사적인 유산과 현대적 감각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라바트는 약 150만 명이 살고 있으며 역사적인 수도로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카사블랑카보다 한결 조용하고 청결하며, 품격 있는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모로코의 정치, 행정, 수도(왕궁 정부기관, 외교 사절단 위치)이다. 주요 명소로는 하산탑이 있다. 12세기 알모하드 왕조 때 건설을 시작했지만 완공되지 못한 모스크 탑이다. 탑의 높이는 원래 86m였으나 미완성으로 44m이다.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웅장한 탑은 라바트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이다. 바로 옆에는 왕이 묻힌 모하메드 5세 묘가 있다. 모하마드 5세 묘는 하얀 대리석 건물에는 초록색 지붕, 정교한 모자이크 장식이 정말 아름답다. 내부는 금빛 장식과 코란 구절로 꾸며져 있으며, 모로코 건축의 정수로 편가 받고 있다. 하산탑과 모하메드 5세 묘 주변에는 근위병들이 말을 타고 보초를 선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 우리도 다른 분께 부탁해 인증숏을 남겼다. 우다야의 카스바는 하얀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진 골목이 인상적인 라바트의 대표적인 구시가지이다. 안달루시아 스타일의 정원, 성문, 전망대가 있으며, 부레그레그 강과 대서양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 명소이다. 그밖에 라바트 해변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모래사장 해변으로 산책하기 좋다.
&. 세비야 성당, 리스본 제로니모스 수도원, 파티마 성지는 11월4일 오전 11시에 발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