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매월 20일, 월급날.
통장을 확인하는 순간은 늘 복잡했다. 안도감과 아쉬움이 동시에 밀려온다.
'이번 달도 무사히 들어왔네'. 그리고 바로 '이게 다야?' 하는 생각이 따라온다.
월급은 곧 자유의 척도였다. 이 돈으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대출이자, 생활비, 아이 교육비를 빼고 나면 남는 건 얼마나 될까?
그 잔액을 보며 한숨을 쉬곤 했다.
월급통장을 들여다보며 수없이 꿨던 꿈들이 있다.
언젠가는 월급에 의존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돈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을까?
"월급쟁이도 부자가 될 수 있다. 다만 방법을 모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모으고, 어떻게 불리느냐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그동안 나는 월급의 액수에만 매달려 있었구나. 더 많이 벌어야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구나.
하지만 진짜 자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월급에서 조금씩 떼어내 미래를 준비하는 것, 그 작은 시천들이 모여 큰 자유를 만드는 것이었다.
20년 전, 전셋집에서 쫓겨날 뻔했던 위기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그때부터 퇴근 후 2시간을 부동산 공부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작은 돈으로 첫 투자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 투자는 달랐다. 부동산 물건을 보는 눈이 없었다. 그때 너바나의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꼬박꼬박 월급을 가져오는 시스템 만들기, 배우자에게 '힘들면 회사 그만둬!'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은 모든 직장인을 위하여."
1년 적금 모아 집 1채씩, 10년만 투자하라. 천만 원으로 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법, 10년 만에 집 30채를 마련하는 투자법이 신선했다.
"회사는 그저 굶어 죽지 않을 정도, 정말 한 달을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돈만 내게 주었다."
"월급만으로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
이 문장들이 가슴에 박혔다. 맞다. 회사는 내가 떠나지 않을 만큼만 준다. 부자가 되지 않을 만큼만 준다. 진짜 자유를 원한다면 다른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 했다.
월급의 30%를 무조건 투자에 돌렸다.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점차 습관이 되었다. 그 습관이 20년 후 조기퇴직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부자가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매월 조금씩, 꾸준히, 복리의 마법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다. "
그렇다. 나도 그 목리의 마법을 경험했다. 매월 50만 원씩 모은 돈이 10년 후에는 1억이 되고, 20년 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금액이 되었다.
이 책을 읽은 지 10년이 지난 후, 나는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정년까지 6년이라는 시간을 앞두고 과감히 자발적 퇴직을 하게 되었다.
"당신의 꿈이 그저 노후에 일하지 않고 여행 다니면서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면, 월급쟁이 당신도 충분히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월급통장을 보며 꾸는 꿈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더 많은 월급'을 꿈꿨다면, 이제는 '월급 없는 자유'를 꿈꾼다. 투자 수익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는 진짜 자유 말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월급통장을 보며 한숨 쉬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통장 속에 자유의 씨앗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매월 조금씩이라도 미래를 위해 떼어놓는다면, 그 작은 실천이 10년 후 큰 자유가 될 것이다.
월급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자유로운 꿈을 현실로 만드는 출발점이다. 오늘부터 월급통장을 볼 때 한숨 대신 미소를 지어보자.
"내 자유가 이렇게 조금씩 쌓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