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구혜선&안재현 사건
구혜선과 안재현이 주고 받은 문자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그래도 책임져야지.
인정사정 없이 굴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거야.
직접 만나서 사죄드려.
결혼할 때 했던 말들 책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일이 뭐가 중요해.
내 엄마보다 중요하다면 나 정말 참지 않을거야.
책임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흔히 결혼할 때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곤 한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책임감 있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지 책임감 없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진 않을거다. 책임과 책임감은 다르지만 여기선 같은 의미로 보고 책임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사람과 만나야 할까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책임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맡아서 행해야 할 의무나 임무" 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렇다면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지만 예전에는 남자가 여자 쪽 아버지에게 찾아가서 "딸을 제게 주십시오! 제가 죽을 때까지 책임지겠습니다!" 라는 말을 하곤했다. 그런데 여자의 아버지는 남자의 말만 믿고, '음.. 우리 딸을 책임질 수 있겠군' 라고 믿었을까?
당신이 아버지라면 남자를 어떻게 평가하겠는가?
아버지까지 갈 필요도 없다. 사실 이건 다분히 현실이고,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일이다. 구혜선과 안재현 사건의 진실은 모르지만 문자상으로 보면 안재현이 말했던 내용에 대해 책임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누군가와 결혼할 때 "말"만 믿고 결혼하는 건 꽤나 위험할 수 있다. 책임질 수 있는지 아닌지는 말로만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고? 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맨틱한, 허울 뿐인 말만 믿는 건 매우 위험하다.
사람을 100% 파악하는 방법은 없겠으나 말만 믿지 말고, 이 사람의 역량을 봐야 한다. 여기서 먼저, 책임이란 단어를 재정의 할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책임이란 "문제가 일어났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렇게 재정의 했을 때, 책임(능력)은 말이 아니라 행동과 결과로 증빙되어야 한다.
내 딸을 달라고 하는 남자를 생각해 보자. 두 사람이 결혼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문제는 재정/육아/출산/종교/가족부양/주거 등 여러가지가 있다. 그럼 아버지는 이 남자가 어떻게 이 문제들을 해결해서 내 딸과 잘 살 수 있는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밑도 끝도 없이 열정만 가지고 "제가 책임지고 꼭 행복하게 해 주겠습니다!" 라고 하는 건 아무 것도 책임지지 못하는 무능력자도 쉽게 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취업 현장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다. 자소서나 면접 상황에서 밑도 끝도 없이 "뽑아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어필하는 취준생들이 많다. 이는 "딸을 주시기만 하면, 책임지고 잘 데리고 살겠습니다" 와 똑같은 거다. 면접관들은 말 뿐인 사람을 절대 믿지 않는다. 무엇을 어떻게 책임질 생각인지(생각은 했는지), 책임질 수 있는지(역량과 능력이 있는지), 그런 경험이 있는지(말 뿐 아니라 행동한 적이 있는지) 이 세 가지를 꼭 확인하기 때문이다.
자, 이제 정리해 보자. 우리가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특히 연인이나 배우자를 선택할 땐 책임감 있는 사람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조심해야 할 건 그저 로맨틱하고 허세 가득한 멋있고 예쁜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거다.
책임을 진다는 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역량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어려운 것이다. 능력도 없는 사람이 말로만 내세울 수 있는 게 아닌 거다. 그러니 허세 가득한 사람이 아니라 능력과 역량이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능력과 역량에는 태도/성격/부모/개인능력/가치관/성향 등등 많은 것이 포함된다. 당연히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게 아닌데 그저 로맨틱한 허세만 믿고, 사람을 선택한다면 매우 큰 리스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