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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 Jun 11. 2021

빈부격차

시쓰기

빈부격차     

                      

썰렁한 데스크에 앉아

흑백영화의 노동자처럼 생각 없이

타자를 뚜드리다 가끔 생각이 떠오르면

그 생각은 우울로 변질해버린다.   

  

돈이 모이는 곳에는 부유한 이가 가득하고

   아이는 지독한  냄새가 난다.

돈을 벌러 부촌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나는 결국 돈이 아닌 슬픔으로 값을 받는다.  

   

줄 삯이 없다니

이렇게 받을 수밖에 그럴 수밖에

받을 몫이 없으니

이렇게 수긍할 수밖에 그럴 수밖에

     

저 뒤 목에는 황금 산이 그득하고

휘황찬란한 불빛이 나를 비추고 있는데

놀부의 아내들이 주걱을 쳐들고 경계를 하니

나는 결국 부촌의 길목을 서성이다가

슬픔 한 삯을 받아 흑이 되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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