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안녕하고 싶지만...)
그리운 사람의 부재,
그것은 비단 삶과 죽음에서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지척에 있음에도 느끼지 못하는 온기라던가 무관심이라던가...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은 곁에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존재할 때도 분명 존재하는 부재감이다..
있음에도 없고, 그러하니 없는 그런 것 말이다.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을 지나야 그립지 않은 존재로서 존재할 수 있을까.
이미 지나 온 시간이 그리움이므로
그대로 둘 수 밖에...
그렇지만 이것은 그런대로 괜찮다
어느 시간, 어느 때 만큼은 희석될 수 있는 여지가 분명 있을 테니까..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음에는 어찌할 수 없는 야속함과 원망이 그리움과 공존한다.
떠나가버린 그리운 친구, 한참 된 가족.
아직 같이 있는 추억들.
때때로 생각나는 얼굴과 목소리가 여전히 선명하고 생생해서 더 아프다.
그리움을 주었다.
그리움만 안겨 주었다.
그러니 부질없는 그리움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 곳과 이 곳 모두 안녕합시다.
부디 안녕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