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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 Nov 18. 2021

마음이 단단해진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feat. 후천적 회복탄력성


처음 기타를 배울 때는 줄을 누르는 손끝이 너무 아파서 오래 칠 수조차 없는데, 어느덧 굳은살이 배기고 나면 아픔도 없어지지만 단단한 손끝으로 줄을 고르게 눌러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해요.


만약 아픈 마음에도 굳은살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마음도 더 단단한 근육을 갖게 되면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정서적으로 덜 고통스럽고도 훨씬 강단 있게 대처해낼 수 있습니다. 아마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대인관계를 피했던 사람이라면, 이제 대인관계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두려운 생각과 왜곡된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보다 적응적인 방식으로 그 관계를 견뎌낼 수 있을 거예요.


마음은 단단해진다고 해서 아픔을 더 이상 안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과 조금 거리를 두고 지켜보면서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안정되고 운 소리가 나는 마음을 가지는 것과 같아요.


이렇게 마음의 힘을 기르는 과정은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키우는 것과 유사하다고 여겨집니다.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에 대한 인식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물체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에 따라 탄성이 다르다. 역경으로 인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되튀어 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거나 커다란 성취를 이뤄낸 개인이나 조직은 대부분의 경우에서 실패나 역경을 딛고 일어섰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보여진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회복탄력성이 높으면 자신이 어떤 괴로운 사건을 겪었고, 얼마나 안 좋은 상황에 있든 마음이 단단하게 견뎌냄으로써 문제해결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회복탄력성은 통제성(자기조절능력), 사회성(대인관계능력), 긍정성의 세 가지 하위 요인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긍정성은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기대하고 노력하게 만들며 우울에 빠지는 것으로부터 보호해 줍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자아탄력성을 타고나기도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러한 믿음을 후천적으로 발달시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자기효능감에 대한 믿음, 롤 모델 등의 요소를 갖게 되면 무사히 어린 시절을 넘기고 잘 성장할 수 있다.

어른의 경우에는 여기에 중요한 한 가지 요인이 더 추가된다. 그것은 바로 '의미의 유무'이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어려움을 잘 견뎌낸다.

- 다미 샤르프, <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 후천적 회복 탄력성 키우는 법



어렸을 때 지지적인 환경에서 자랐다면 무엇보다 좋겠지만, 만약 좋지 못한 환경에서 어른으로 자라 삶의 어려움 속에 길을 잃었다면 이제라도 자신이 살아가는 의미를 되찾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의미를 가지는 것은 빠르게 흐르는 굴곡진 삶에 휩쓸리지 않고 긍정적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힘이 되며, 그렇게 역류를 견뎌내다 보면 자신에 대한 조절 능력을 회복하게 됩니다.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Logotherapy; 의미치료)'는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고자 고안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의미란 직접적으로 추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이성적으로 의미를 추구할수록 역설적으로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삶의 의미에 대한 발견은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일하고, 삶을 구축할 때 생기는 부산물과 같습니다. 의미는 무엇이 가치 있는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것 밖에서 창조되며, 삶에 대한 전념이 삶을 의미 있게 만듭니다.

[*출처 : Gerald Corey, <심리상담과 치료의 이론과 실제>, 시그마프레스]



그러므로 의미가 있다는 것은 없던 의미를 새로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살아오던 삶 속에, 혹은 바깥에, 숨겨져 있던 것을 주의 깊게 발견해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저 믿음입니다.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든 있는 힘을 다해 버티며 살아내고 있는 그 자체에 이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 인생의 무의미함과 살아갈 목적을 잃어버린 고통을 쏟아내는 말과 글에서 오히려 그토록 가치 있게 잘 살아가려 애쓰는 마음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좌절한 마음이야말로 바로 자신을 누구보다 격하게 사랑함에서 비롯된 의미 있는 반동처럼 보이기도 해요.


비록 지금 단단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보잘것없어 보이는 나의 삶에도 의미가 있다고 믿어준다면, 연약했던 마음이 점차 단단해져 다이아몬드처럼 빛이 납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이 도약함을 우리는 느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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