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자전거를 입문했던 게 2007년이었는데 지금까지 자전거를 타면서 한 번도 국토종주를 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가 혼자서 국토종주를 하시는 영상들을 봤는데 제 마음이 동요되군요.
영상미가 좋은 것도 아니었고 감성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영상도 아닌 말 그대로 날것 그대로의 우당탕탕 여행기에 가까웠는데, 왠지 모르게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좋은 자전거? 좋은 장비? 그런 것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더 멋지고 낭만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아마 '젊음의 멋'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젊은 분들이 대부분이었기도 했지만, 신체적인 젊음뿐만 아니라 '젊음'에서 나오는 선택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민보다 실행에 옮기는 것들 말이죠.
국토종주에 대한 로망이 없었던 이유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당연히 힘들기야 하겠지만, 그리고 변수도 생기겠지만 국토종주를 못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저에게는 그리 큰 도전의식도 흥미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도 즐겁게 자전거를 타고 있으니 굳이 국토중주를 가서 짠내 나게 라이딩을 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냥 진한 라이딩?을 하고 싶다는 정도?
방황하는 청춘? 아니 방황하는 불혹. 계속해서 방황하지만 방황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 불혹이기에 마지막 시간을 짜내보려고 합니다.
마음속엔 몽골의 초원이나 사막을 달리는 라이딩 여정을 꿈꾸고 있지만, 그나마 현실적으로 손에 닿을 수 있는 게 국토종주 같습니다.
그래서 떠나기로 했습니다.
나 홀로 국토종주!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