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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희 Oct 27. 2023

가을

밤이 익어간다

부드러운 흙에

빨간 단풍이 몸을 뉘었다


맨발이 꼼지락대며

복숭아뼈 위의 점이

편안히 감은 흙의 눈과 맞닿을 때

단풍은 마음으로 시를 쓴다


평안.

나는 꿈을 꾸며

시계의 움직이는 바늘 끝에 평안을 매달고

다시 한번 하늘을 향해 숨을 삼킨다


구름의 입술 끝에 경건히 입 맞추는 새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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