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희 Nov 07. 2023

낙엽

낙엽이

엄지발가락 밑에서

바스러진다


촘촘히 엮은 빨강은

실을 타고 나뭇가지를 올라와

아침을 노래하는 새의 볼을

붉게 물들인다


나는 지나갈 가을을 사랑하여

돌아올 가을에게 영원을 주었다


어느 날 발끝에 떨어진 낙엽을 주워

꼿꼿하게 만든 책갈피가 꼽힌 일기장에는

그런 문장이 적혀있었다

작가의 이전글 가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