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
셋이 앉았다
향긋하게 피어오르는 커피 향
시원한 복숭아 냉차 향
찻잔에 꽃 피어오른 꽃향기까지
뒤섞인 향기에 여러 맛이 느껴지는 한 모금
즐거운 맛에 입가 미소도 한 모금
쉴 새 없이 두드리는 손끝 소리
고요함 속 책장 넘기는 소리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선을 긋는 소리
톡 토독 톡톡 톡 토독 톡톡
.... 촤르륵 .... 촤르륵
스윽 스윽 스윽 스윽
아무도 말이 없는데
대화를 한다
고요함을 끊지 않는
마음의 소리
덮은 책의 갈피에 종이조각 하나
마르지 않은 그림에
적어 내려 간 시 한 편이 책갈피가 됐다
더 깊어진 밤
스윽 스윽
톡 토독 톡톡
삶의 갈피에 시화 한 폭이 그려진다
고요한 이 밤
둘이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