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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각화 Nov 02. 2024

10월 예찬

계절의 왕 앞에

몸을 낮추었다


가볍지 않은 농후한 빛

 울림 소리로 노래 부르던 10월


핏빛보다 붉

강렬히 물들고


진향 향기를 내뿜으며

맑기는 투명 그 자체였으니


어느 한 곳

고급스럽지 않은 곳이 없었다


낮추고 낮추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그 자리에, 머물까


하루를 열흘처럼 조각내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시로 담아내기를


그렇게라도 받들면

이대로 머물러줄까 하여 찬양을 하였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 하루였던 양

순간에 모든 걸 적시고

10월 계절의 왕은 홀연히 떠나갔다


누군가에겐 잊히고

누군가에겐 기억되는 날들일터


다시 만날 그날에는

더 웅장하고 멋진 왕으로

돌아와 주기를


기다림 속에서

찬란한 그대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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